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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연수원서 中간첩 99명 체포'는 가짜뉴스… 주한미군 "완전 거짓"

인터넷 매체 '스카이데일리'에 "책임 있는 보도 촉구"
선관위도 관련 뉴스 보도한 언론사·기자 경찰 고발

'선거연수원서 中간첩 99명 체포'는 가짜뉴스… 주한미군 "완전 거짓"
제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주한미군사령부는 한미 군 당국이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경기도 수원 소재 선거관리연수원에서 중국인 간첩들을 체포해 주일미군기지로 압송했다는 국내 한 인터넷 매체 보도에 대해 “완전히 거짓”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주한미군은 2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한국 매체 기사에 언급된 미군에 대한 기술과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한미군은 한미상호방위조약에 따라 한반도의 안정과 안보를 유지하는 임무에 전념하고 있다. 국민의 신뢰를 해칠 수 있는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막기 위해 책임 있는 보도와 사실 확인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이날 ‘선거연수원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 보도를 한 인터넷 언론사와 기자를 고발하는 동시에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청구도 했다.

선관위는 관련 보도를 한 인터넷 언론사와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 대해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명예훼손,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과 정보통신망법상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선관위가 부정선거 음모론 제기에 언론사를 고발한 것은 처음이다.

선관위는 “그 동안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한 국민의 요구이자 비판으로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사실관계를 설명하는 데 집중해왔다"며 "이는 국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폭넓게 허용하고 비판적인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해당 언론사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노력 없이 허위사실을 보도하거나 유포해 부정선거 의혹을 증폭시킴으로서 사회 분열을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인터넷 매체인 ‘스카이데일리’는 미군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이 미군과 공동작전으로 선거연수원을 급습, 중국 국적자 99명의 신병을 확보했고 이들은 평택항을 거쳐 일본 오키나와 미군 기지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18일에도 당시 체포된 중국인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댓글 조작 방식으로 한국 내 여론조작에 관여했다고 미 정보당국에 자백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