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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영상을 실시간 홀로그램으로 만들었다

ETRI, 실시간 홀로그램 만드는 프로세서 개발
HBM 적용해 모든 하드웨어를 하나의 칩으로
4K 해상도 화면을 초당 30프래임으로 재생

일반 영상을 실시간 홀로그램으로 만들었다
ETRI 연구진이 디지털 홀로그래피 미디어 프로세서(RHP)를 통해 출력된 3D 풀컬러 홀로그램을 시연하고 있다. ETRI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일반 동영상을 즉시 3차원(3D) 홀로그램으로 바꿔주는 디지털 홀로그래피 미디어 프로세서(RHP)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홀로그래피 프로세서는 일반 2D 동영상의 3원색(RGB)과 깊이 정보를 입력 받아 4K 해상도의 입체 정보를 초당 30프래임으로 만들어 재생한다. 이때 지연시간은 30ms(밀리초) 밖에 걸리지 않아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이 프로세서를 이용한 기술이 향후 홀로그래피 차량용 헤드업디스플레이(HUD), 홀로그래피 가상현실·혼합현실(VR·MR) 장치, 홀로그래피 미디어 장치 등에 널리 사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ETRI 디지털홀로그래피연구실 홍기훈 실장은 "홀로그래피 프로세서의 개발로 저전력, 작은 폼팩터로 실시간 홀로그램을 생성할 수 있어, 이후 홀로그래피 기술 실용화를 위한 중요한 진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홀로그래피 생성을 위한 모든 하드웨어를 하나의 칩(SoC)으로 만들었으며, 세계 최초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적용했다. 이 프로세서는 2D 정보를 3D 홀로그램으로 변환해 계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이 프로세서는 기존 컴퓨터를 사용해 소프트웨어를 통한 홀로그램을 생성하던 방식에 비해 수십배 빠른 동작속도와 성능, 낮은 소비전력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유튜브 뮤직비디오와 넷플릭스, 영상통화 등 컴퓨터 화면상의 모든 영상을 사용해 시연했다. 그결과, 지연 없이 영상을 바꿔 입체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특히 지난해 미국 산호세에서 개최된 'SID 디스플레이 위크 2024'에 발표해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으며,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시그라프 아시아(SIGGRAPH ASIA)에서도 연구성과를 발표해 큰 인기를 얻었다.

연구진은 향후 이 기술을 더 향상시켜 자연광 기반 홀로그램 직접 획득, 고화질 홀로그램 렌더링 기술 등을 적용해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ETRI 디지털홀로그래피연구실 권원옥 책임연구원은 "향후 홀로그램 화질개선 기술의 하드웨어 적용을 통해, 범용적인 홀로그래피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홀로그래피 미디어 프로세서 칩(ASIC)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