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입... 사용시간 60분 넘으면 알림 표시
지난해 시작한 호주 "애들이 우회방법 찾아" 한계
인스타그램은 22일부터 국내 14~18세 청소년 가입자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청소년 계정' 정책을 적용한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청소년 보호 차원에서 도입된 인스타그램의 '10대 계정'이 지난 22일부터 국내에도 적용됐다.
인스타그램 측은 "10대 계정의 글로벌 도입이 이번 주부터 시작된다"며 "미국 서부시간 기준으로 21일, 한국시간으로는 22일 오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전한 인터넷 사용의 날인 다음 달 11일 별도의 간담회를 열고 국내 10대 계정 도입과 관련한 상세 내용도 설명할 계획이다.
인스타 10대 계정은 청소년의 과도한 인스타 사용과 부적절한 콘텐츠 노출 등에 따른 문제점이 지적되자 이들의 사용을 제한하기 위해 지난해 도입됐다. 10대 계정이 적용되면 국내에선 만 14세 이상, 만 18세 이하 청소년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비공개 전환된다. 새로 생성되는 10대 계정도 비공개가 기본 설정이다.
메시지 설정은 엄격하게 적용된다. 청소년이 팔로우하는 사람과 이미 연결된 사람들에게서만 메시지를 받을 수 있고 폭력적인 콘텐츠 등 민감한 내용의 콘텐츠 시청은 제한된다.
인스타그램 사용 시간이 60분을 넘으면 앱을 닫으라는 알람도 표시된다. 또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는 사용 제한 모드로 설정돼 알람이 해제되고 다이렉트 메시지(DM)에는 자동 답장이 발송된다.
부모의 관리 감독 기능도 강화된다. 자녀들의 대화 상대를 부모가 볼 수 있고 앱 이용 시간 역시 제한할 수 있다.
만 14세부터 16세까지는 비공개를 공개로 전환하려면 부모의 허락이 있어야 하고 만 17세 이상은 본인이 원하면 공개로 바꿀 수 있다.
이미 인스타 10대 계정은 지난해 9월 미국과 호주를 비롯한 영미권에서 도입을 시작해 연말 도입을 완료했다. 유럽연합(EU) 국가들도 지난해 말부터 순차 도입 중이다. 한국을 비롯한 나머지 글로벌 권역은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적용을 시작해 상반기 중으로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해 11월 호주 의회는 부모 동의와 상관없이 인스타는 물론 틱톡, X(옛 트위터) 등 SNS 이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최초로 통과시켰다.
호주 의회의 발표 직후 10대를 위한 뉴스 사이트 식스뉴스 운영자로 17세 청소년인 레오 푸글리시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14살인 동생조차 SNS에 접근하기 위해 우회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셜미디어가 청소년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지만,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10대들은 자신들의 커뮤니티를 찾기 위해 의존할 수 밖에 없다"며 "금지 조치 만으로는 플랫폼의 위험성을 상쇄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계를 지적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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