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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서부지법 방화' 시도 있었나… "라이터 기름에 불 붙였다" 의심

경찰, "그날 모든 일들을 수사 중…해당 영상은 수사 확인 불가"
법사위에서 영상 공개한 민주당 김용민 의원 "살인 목적" 주장 

그날 '서부지법 방화' 시도 있었나… "라이터 기름에 불 붙였다" 의심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서울 서부지법 방화를 의심하는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사진=국회 영상회의록시스템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난 19일 서울 서부지울지방법원에 난입했을 당시 일명 ‘투 블록 헤이스타일 남자’로 불리는 인물이 법원 방화를 시도했다는 영상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에 퍼진 영상엔 해당 남성이 노란색 용기 안 라이터 기름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창문을 통해 서부지법 건물 안에 뿌린 뒤 불 붙은 종이를 창 안으로 집어넣는 장면이 담겨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3일 '서부지법 방화 시도에 대한 수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날 있었던 모든 일들을 수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서부지법 방화 시도' 내용을 인지했는지, 해당 남성을 특정해 수사하거나 체포했는지 등을 물었지만 "답해 줄 수 없다"는 말만 했다.

지난 22일 서부지법은 검찰이 청구한 58명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총 56명에게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러나 경찰청은 구속된 56명 중 해당 영상의 남성이 있는지는 확인해 주지 않았다.

앞서 지난 20일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관련 영상 일부를 보여주면서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에게 “방화하는 것으로 보이죠"라고 질의한 뒤 "엄청난 일이다. 당시 법원 안에 사람들이 있었다. 살인 목적이다. 확인했냐"고 물었다.

이 자리에서 천 처장은 “확인 못했다”고 대답했다.

그날 '서부지법 방화' 시도 있었나… "라이터 기름에 불 붙였다" 의심
유튜브 등 온라인에 서울 서부지법 방화를 의심하는 영상에서 한 남성이 라이터 기름이 들어있는 노란색 용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2분 10초짜리 관련 영상을 보면 검은 색 코트 차림의 남성은 다른 남성과 법원 외부에서 깨진 법원 창을 유심히 둘러보고 있다.
잠시 후 법원 창에서 물러선 코트 입은 남성이 코트 안 쪽 주머니에서 라이터용 기름으로 보이는 노란색 용기를 꺼내 동행한 남성에게 보여준다. 액체가 잘 나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길 위에도 뿌려본다.

동행한 남성이 노란색 용기를 건네받아 법원의 깨진 유리창 안으로 액체를 뿌리더니 잠시 후 검은 코트를 입은 남성이 길게 만 종이에 불을 붙여 라이터 기름이 뿌려진 창문에 던져 넣고 유유히 현장을 빠져나간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