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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서울 하늘 위해선 관심과 노력 필요"

권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맑은 서울 하늘 위해선 관심과 노력 필요"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더 맑은, 계속 맑은 서울 하늘을 위해 한 발 앞선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시가 지난 2022년 발표한 ‘더 맑은 서울 2030’을 바탕으로 전방위적인 미세먼지 감축 정책을 추진한 결과 지난해 서울지역 대기질이 관측을 시작한 2008년 이래 가장 좋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권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사진)을 만나 서울시의 미세먼지 감축 정책에 대해 들어봤다.

권민 본부장은 23일 “지난해 서울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7.6㎍/㎥으로 2008년 이래 가장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외부적인 요인과 함께 서울시가 내부 발생원을 줄이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한 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 ‘좋음’ 일수도 2008년 86일에 비해 2배 증가한 176일이었다. ‘나쁨’ 일수는 역대 최저인 24일에 그쳤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동풍 유입 증가 등 기상 여건 개선과 중국 동북부 지역의 대기질이 좋아진 점과 함께 정책적인 효과가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 재임시절 경유 시내버스를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로 전환해 2014년 시내버스의 탈(脫) 경유화를 완료했다. 2019년부터는 배출가스 5등급차의 운행 제한 등 수송 부문의 대책을 시행했다. 2015년부터 질소산화물 배출이 88% 적은 친환경보일러 보급사업을 추진해 지난해까지 총 41만대를 보급했다. 전기·수소차 보급 및 친환경공사장 확대, 소규모 세탁소 유기용제 회수시설 설치 지원사업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권민 본부장은 “지난해의 쾌청한 하늘은 그 동안의 노력에 대한 작은 선물이라는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요 며칠 답답해진 하늘을 보면서 아직은 만족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며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이후 4대 분야 10개 부분의 조치 이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지난 20일 올해 들어 첫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하고, 20~21일 이틀간 초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했다. 이를 통해 초미세먼지의 발생 원인 파악, 비상저감조치 발령 상황에 대해 안내 문자 발송, 소셜미디어(SNS) 게시, 옥외전광판 및 자치구 알리미 등 대시민 홍보를 진행했다. 지난 21일 오전 6시에는 배출가스 5등급차에 대한 운행을 제한했고, 배출가스 공회전 단속에도 돌입했다. 다행히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이날 해제됐다.

권 본부장은 “서울시는 2017년 2월 총 38회의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는데 2019년 14회로 최다 발령한 후 점차 줄어 지난해의 경우 한 차례도 없었다”며 “이번에 2023년 12월 28일 이후 390일 만에 발령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제6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해 평상시보다 강화된 저감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사물인터넷(IoT) 기반 미세먼지 측정망 확충,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보시스템 고도화, 실시간 모니터링 등을 통해 사전 예방과 대책 강화에 좀 더 집중할 계획이다.

권 본부장은 “미세먼지 오염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상요인’에 대해서는 어쩌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묘수가 떠오르지 않을 때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 시작은 미세먼지 관리에 사각지대가 없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는 일이다”라고 마무리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