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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가상화폐 쓸모 전혀 없어…IQ 높은 사람들 스스로 속여"

"‘더 멍청한 바보 이론’에 기반한 허튼소리" 비트코인 채굴 거래 과정서 '기후변화 악영향' 비판

빌 게이츠 "가상화폐 쓸모 전혀 없어…IQ 높은 사람들 스스로 속여"
[베를린=AP/뉴시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17일(현지 시간) 일부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3시간 동안 만찬을 했다며 그에게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사진은 게이츠가 지난 10월1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이브더칠드런의 백신 형평성 관련 행사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5.01.18.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69)가 가상화폐에 대해 “쓸모가 전혀 없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게이츠는 자신의 자서전 ‘소스 코드(Source Code):나의 시작(My Beginnings)’ 출간을 앞두고 뉴욕타임스(NYT)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올해 만 70세가 되는 게이츠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개인 삶을 둘러보는 자서전을 썼다. 게이츠의 첫 자서전인 이 책은 3부작 중 첫 번째다.

게이츠는 ‘가상화폐가 어떤 쓸모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높은 아이큐를 가진 사람들이 그 문제에 대해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억만장자 클럽이라는 것은 없다”며 “통일된 의견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재산 1650억달러(약240조원)로 전 세계 부호 순위 8위다.

게이츠가 가상화폐에 대해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2년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열린 기후변화 컨퍼런스에서도 “NFT 등 가상화폐 프로젝트가 ‘더 멍청한 바보 이론(the greater-fool theory)’에 기반한 허튼소리”라고 지적한 바 있다.

‘더 멍청한 바보 이론’은 상품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형성돼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기보다 높은 가격에 매입할 투자자, 즉 ‘더 멍청한 바보’가 있다는 기대에 따라 투자에 나서는 것을 말한다.

그는 아울러 비트코인을 채굴하거나 거래하는 과정에서 많은 양의 전력이 소비된다면서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비판했다.

이런 이유로 게이츠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그는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투자한다고 해서 일반 투자자들이 그를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머스크보다 재산이 적다면 투자를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한편 ‘소스 코드(Source Code):나의 시작(My Beginnings)’은 게이츠의 첫 자서전 3부작 중 첫 번째다.
올해, 만 70세가 되는 게이츠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개인 삶을 둘러보는 자서전을 썼다.

NYT는 “게이츠는 다른 테크 억만장자들과 다르다”고 평가했다. 게이츠는 앞서 더 타임스 오브 런던과의 인터뷰에서는 아내였던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와의 이혼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