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전화 왔는데 숨 뒤로 넘어가"
"잘못 있다고 느낀다면 사과했으면"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오요안나의 어머니가 직접 입을 열었다.
6일 디스패치는 고 오요안나의 어머니와 외삼촌을 만나 나눈 인터뷰를 전했다.
인터뷰에서 오요안나의 어머니는 기상캐스터 A 씨를 언급하며 "3년 동안 끊임없이 들은 이름이 있다"면서 "안나의 주검 앞에서 그 사람의 이름이 먼저 떠올랐다"고 말했다.
특히 오요안나의 어머니는 "(오요안나가 제게) 매일 전화해서 울고, (같이) 욕하고, 또 달래고. 그래도 마음의 상처는 더 깊어졌다"라며 "우울증 증세까지 겹쳤다"라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오요안나의 외삼촌은 지난 2021년 오요안나가 '뉴스투데이'의 기상캐스터로 발탁되면서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오요안나의 외삼촌은 이에 대해 "안나가 4개월 만에 A 대신 '뉴스투데이'를 맡았다. 그게 발단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요오안나 母 "A가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한다더라"
오요안나의 어머니 역시 "제 기억으론 2022년 3월이다"라며 "안나 전화가 왔는데 숨이 뒤로 넘어가는 거다, '엄마, 나 미칠 것 같아' 라면서 통곡했다, A가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한다더라"라고 얘기했다.
그렇게 오요안나는 2022년 4월부터 정신과를 찾았다고 한다. 정신과 진료 기록에는 '회사 가면 위축되는 느낌', '회사에서 느끼는 억울함',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는 회사 생활' 등이 적혀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오요안나의 어머니는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계속해서 노력했다"라며 "(선배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했다, 그러나 선배들은 달라지지 않았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제자리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오요안나의 어머니는 "저는 기상캐스터들이 잘리길 원치 않는다, 그들도 프리랜서다, 그냥 잘못이 있다고 느낀다면 사과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MBC, 문제 있으면 바로잡아야"
그러면서 "MBC도 마찬가지다, 문제가 있으면 바로잡아야 한다, 이건 너무 내로남불이다, 진상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을 것 안다"라며 "기대는 없다, 그런다고 제 딸이 돌아오겠나"라고 토로했다.
한편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2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런 비보는 지난해 12월 10일에서야 뒤늦게 알려졌다.
이후 올해 1월 27일 한 매체가 동료 기상캐스터 2명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고인의 유서 내용을 보도하면서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논란이 확산하자 MBC는 지난 1월 31일 공식 자료를 통해 오요안나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알렸고, 3일 출범을 공식화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지난 5일 첫 회의를 진행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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