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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수감자 집단 성폭행 후 불 질러”… 150여명 사망한 콩고 교도소

유엔 "남성 수감자 4000여명 탈출… 교도소는 비어있는 상태"

“女 수감자 집단 성폭행 후 불 질러”… 150여명 사망한 콩고 교도소
지난주 콩고 동부 고마의 한 교도소에 발생한 탈옥 사건 당시 150명 이상의 여성 수감자들이 남성 수감자들에게 성폭행당한 뒤 이들이 지른 불에 타 죽었다고 유엔 대변인이 밝혔다고 CNN이 7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콩고민주공화국의 동부 최대 도시 고마에 있는 교도소에서 150명 이상의 여성 수감자가 탈출한 남성 수감자들에게 성폭행 당한 뒤 화재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CNN 등 외신은 지난 3일(현지시간) "투치족 반군 M23이 고마를 점령한 뒤 4000명이 넘는 수감자가 교도소에서 탈출했다"며 "탈출한 남성 수감자들은 약 165명에 달하는 여성 수감자를 성폭행했고 교도소에 불을 질러 피해 여성 수감자 대부분이 사망했다"며 7일 유엔 인권사무소 대변인 세이프 마강고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강고 대변인은 또 "화재에서 살아남은 9~13명의 여성 수감자 모두 성폭행당한 상태"라며 "현재 교도소는 완전히 비어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패트릭 무야야 콩고민주공화국 정부 대변인도 여성 수감자 165명에 대한 성폭행 사실을 확인하며 "정부는 이 야만적인 범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콩고민주공화국 군대와 동맹군이 연루된 또 다른 성폭력 사례도 보고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러미 로렌스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실 대변인은 "남키부에서 콩고군이 52명의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보고를 확인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집단 성폭행 의혹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콩고는 르완다와 우간다와 가까운 고마를 중심으로 내전에 휩싸여 있다. 고마는 북 키부주 주도로 지난달 무장반군 M23의 주도로 반군이 정부군을 물리치고 점령한 상태다.
고마 등 동부지역은 토착종족 간 갈등과 함께 반정부 무장대들이 수십 년 전부터 활동해 왔다.

반군들이 지난 4일 인도주의적 위기를 이유로 일방적인 휴전을 발표했지만, 고마에서 1500㎞ 이상 떨어진 서단의 수도 킨샤사 DRC 정부는 점령 및 휴전 등을 부인하며 남 키부주에서 전투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M23은 민주콩고와 국경을 맞댄 르완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