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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尹 발탁 두고두고 후회…조국 가족들 풍비박산"

"尹 정부 탄생…文 정부 책임 자유롭지 못해"
"조국, 가장 아픈 손가락…한없이 미안"
"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표 경쟁자 없어"

문재인 "尹 발탁 두고두고 후회…조국 가족들 풍비박산"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9·19평양공동선언 6주년 광주 평화회의 '평화, 가야 할 그날'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2024.09.19. leeyj2578@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을 검찰총장으로 발탁한 것에 대해 "두고두고 후회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가족들이 풍비박산 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게 한없이 미안하다"라고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10일 보도된 한겨레 신문과 인터뷰에서 윤석열 중앙지검장을 검찰 총장 후보로 지명한 것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윤 검찰총장 지명…지지하고 찬성하는 의견 훨씬 많아"

그는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이 "윤석열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 가장 단초가 되는 일이기에 후회가 된다"며 "지지하고 찬성하는 의견이 훨씬 많았고, 반대하는 의견이 소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대의견이 수적으로는 작아도 무시할 수가 없는 것이, 내가 보기에 상당한 설득력이 있었다"며 ▲욱하는 등 자기 제어를 잘 못 할 때가 많다 ▲윤석열 사단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기 사람들을 챙긴다는 것 등이 반대 이유로 거론됐다고 했다.

그러나 "윤석열 후보자만 말하자면 검찰 개혁에 대해 지지하는 그런 이야기를 했다"며 "지금 생각하면 그래도 조국 수석과 좀 소통이 되고 관계가 좋은 그런 쪽을 선택하는 것이 순리였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조 전 대표에 대해서는 "가장 아픈 손가락"이라며 "한없이 미안하다"고 했다고 한다. 그는 "조국 전 대표가 대단한 게, (윤석열 말고) 다른 검찰총장 후보자와 친했는데도 그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았다. 검찰개혁에 미온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면서 "그때 조국 전 대표와 친한 그 후보자를 추천했다면 그 사람을 시켰을 텐데, 그렇게 하지를 않더라"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 탄생…文 정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문 전 대통령은 또 검찰총장 임명보다 더 유감스러운 것은 지난 대선에서의 패배라고도 했다.
그는 "처음에는 손쉬운 상대로 여겼지만 마치 비호감 경쟁인 양 선거가 흘러가 버렸고 그 프레임에서 결국은 벗어나지 못한 것이 패인이 되고 말았다"며 "총체적으로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켰다는 점에 대해 우리 정부(문재인 정부) 사람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우리 정부에서는 물론 내가 제일 큰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기 대선이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냐'는 질문에는 "민주당이 이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민주당이 좀 더 포용하고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지금 당내에서 이재명 대표에겐 경쟁자가 없는 거 아닌가? 그럴수록 더 확장해야 한다. 내가 (설 연휴 때 찾아온) 이재명 대표에게도 그런 얘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