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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에 올라탄 AI... 조선 빅3 "자율운항 선박이 미래"

선박에 올라탄 AI... 조선 빅3 "자율운항 선박이 미래"
HD현대중공업이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2024 REAIM 고위급회의'에서 공개한 AI 기반 무인수상정(USV) 테네브리스. HD현대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조선업계가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빅3는 모두 미래 먹거리로 평가받는 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율운항선박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시스템에 접목한 선박으로 선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개입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기술 개발 최종 단계에선 선원이 승선하지 않아도 선박 스스로 의사결정을 통해 운항이 가능하다. 선박사고 감소와 유지비 절감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32년에는 자율운항선박 시장 규모가 1805억달러(약 259조원)에 달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HD현대는 지난해 11월 8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운반선에 자율운항 및 원격제어 기술을 적용한 통합 실증을 수행해 한국선급(KR)과 라이베리아기국(LISCR)으로부터 기본 인증(AIP)을 획득했다. 자율운항 전문회사인 아비커스의 자율운항솔루션 '하이나스 컨트롤'과 HD한국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원격제어솔루션을 활용한 통합 원격제어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HD현대는 이번 실증을 통해 세계 최초로 대형상선에 대한 복수 원격운영센터(ROC)간 제어권 전환 기술을 선보였다. 선박이 장거리 항로를 운항할 때, 하나의 ROC에서 다른 ROC로 제어권을 전환시켜줌으로써 원격 운항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삼성중공업도 설계 단계부터 완전 자율운항 기능이 탑재된 미션기반 자율운항 연구 선박인 '시프트 오토'를 선보였다. 장애물 식별, 우회 경로 안내 등 제한된 범위 내 실증만 가능했던 기존에서 나아가 설계 단계부터 자동접·이안, 음성기반 제어 등 다양한 자율운항 요소기술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한화오션은 자율운항 전용 시험 선박인 '한비'를 활용해 여러 실증을 진행 중이다. 2030년까지 선원 없이 완전 자율운항이 가능한 레벨 4 수준의 무탄소 추진체계 스마트십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와 가시적인 한미 조선업 협력이 기대되는 가운데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요구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