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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되면 취업 약속'에 넘치는 영치금… 서부지법 사태 구속된 청년의 편지

‘폭력시위’ 30대男 옥중편지… 변호사 사임도 허위사실
피고인 63명… 오는 10일 난입한 서부지법에서 첫 공판

'석방되면 취업 약속'에 넘치는 영치금… 서부지법 사태 구속된 청년의 편지
지난 1월 19일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폭력 사태가 벌어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의 현판이 파손돼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폭력 시위를 벌이다 구속 기소된 사람들이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청년 변호인단’ 소속 유정화 변호사는 4일 특수건조물침입 혐의로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30대 남성 A씨가 옥중편지를 통해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후원이 이어진 사실을 알렸다고 전했다. 구치소에 수감된 사람들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들이 도망치듯 사임하고 있다는 허위사실 역시 사실이 아니라는 점도 밝혔다.

A씨는 “다니던 직장은 퇴사했다. 일하지 못하는 동안 생계가 막막했고 나중에 풀려났을 때 취업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는 고민을 털어놓은 뒤 "이후 윤 대통령 지지자의 후원이 몰려들었다"고 설명했다.

기업을 운영하는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는 이들에게 ‘석방되면 취업을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도 했다.

그는 “처음 영치금 영수증을 받았을 때 한 분, 한 분의 성함과 응원 메시지를 간직하고자 모아뒀는데 지금은 영수증이 셀 수 없이 많아져 어떻게 보관해야 할지 진땀 빼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님 말씀처럼 이곳도 사람 사는 곳이라서 지낼 만하다. 석방 이후 따로 도움 주겠다고 연락하시는 분들과 직장 문제를 해결해 주시겠다는 분도 많아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썼다.

유 변호사는 “몇몇 시민이 구치소를 찾아와 영치금을 넣거나 정기적으로 보내는 경우도 있다"면서 “계좌가 다 차서 다른 계좌로 영치금을 옮겨놓은 수감자가 있을 정도”라고 부연했다.

이날 경찰청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서부지법 집단 불법행위와 관련한 137명을 수사하고 있고 그중 87명을 구속해 79명을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서부지법 난동에 가담한 피고인 63명에 대한 첫 공판은 오는 10일 서부지법에서 열린다. 이들 모두 ‘자유청년 변호인단’의 조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변호사는 "(수감자들이) 저희 때문에 대통령님 지지율이 혹시 떨어지지 않았느냐” 등 윤 대통령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한편 수감된 피고인과 이들의 가족들은 ‘난입 사태에 대해 송구하고 죄송하다’는 취지의 반성문을 서부지법에 제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20여명이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증권맨’으로 알려진 A(37)씨의 가족은 “단순 호기심에 구경 갔다가 인파에 휘말렸다”며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