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 "기업 성공 기술과 정치 기술 다르다"
워즈니악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커지는 빅테크 CEO 권력 우려
반 머스크, 반테슬라 시위 미국과 해외에서 계속 이어져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비난하고 나섰다. EPA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핵심 실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반감이 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머스크가 트럼프 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서 주도하고 있는 연방 정부와 정부 기관들의 대규모 지출·인력 감축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애플의 공동창업자까지 이 비난에 가세했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은 머스크의 연방 정부 지출·인력 감축을 대놓고 작심 비판했다. 워즈니악은 "연방 정부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재의 방향은 좋지 않다"라고 밝혔다.
그는 "연방 정부 공무원들을 대량 해고하는 것보다 무엇이 효과가 있고 무엇이 효과가 없는지 알아내고, 변화를 만드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워즈니악은 "연방정부의 관료주의를 해결하는 것은 좋지만 큰 망치 대신 메스로 더 정밀하게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머스크에게 "정치 기술은 테슬라와 같은 테크 회사가 성공하기 위한 기술과는 매우 다르다"라고 훈수를 뒀다.
이어 워즈니악은 머스크처럼 빅테크 기업의 CEO가 휘두르는 막강한 권력이 미국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머스크를 비롯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마크 저커버그,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회장 등이 트럼프 정권 재집권 후 계속해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머스크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미 전역에서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7일 머스크의 DOGE 활동에 반대하는 연대단체의 조직적인 시위가 미 전역 곳곳의 테슬라 매장 앞에서 열린 것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테슬라 충전소와 테슬라 차량 방화도 미국과 해외에서 계속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외곽의 테슬라 충전소에서 방화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화재를 진압한 뒤 초기 조사에서 이 화재가 누군가의 의도적인 방화로 발생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지난달 27일에 콜로라도주에서 테슬라 차량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 사람이 체포되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독일 베를린 외곽의 테슬라 공장 확장 관련 공사 현장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2일 프랑스 남부 도시 툴루즈에 있는 테슬라 매장에서도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가 발생해 테슬라 차량 12대가 불타 전소되거나 일부 파손됐다.
이달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머스크와 테슬라에 반감을 가진 시위자가 시위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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