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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훈련 중 '초유의 참사'…전투기 폭탄 8발 민가에 '쾅쾅'(종합)

한미연합훈련 중 '초유의 참사'…전투기 폭탄 8발 민가에 '쾅쾅'(종합)
공군이 6일 투하한 폭탄으로 인해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주민들의 가옥이 부서져 있다. 주민 제공

한미연합훈련 중 '초유의 참사'…전투기 폭탄 8발 민가에 '쾅쾅'(종합)
공군이 6일 투하한 폭탄으로 인해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주민들의 가옥이 부서져 있다. 주민 제공

한미연합훈련 중 '초유의 참사'…전투기 폭탄 8발 민가에 '쾅쾅'(종합)
공군이 6일 투하한 폭탄으로 인해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주민들의 가옥이 부서져 있다. 주민 제공

한미연합훈련 중 '초유의 참사'…전투기 폭탄 8발 민가에 '쾅쾅'(종합)
공군이 6일 투하한 폭탄으로 인해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주민들의 가옥이 부서져 있다. 주민 제공

[파이낸셜뉴스]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 6일 한미연합훈련 중인 공군 전투기에서 투하된 폭탄이 민가에 떨어져 민간인과 군인들이 중경상을 입었다.

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분께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낭유대교 인근 노상에 폭탄이 떨어졌다. 공군 관계자는 언론브리핑에서 "조종사가 비행 준비 과정에서 잘못된 좌표를 입력한 것으로 조종사 진술 등으로 확인했다"며 "실사격 훈련을 할 때 원래 좌표를 입력하고 육안으로 식별하는 과정도 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도 "지상에서든 공중에서든 좌표를 확인하는 절차가 있다"며 "그런데 이런 과정에서 실수한 것으로 현재 파악하고 있다"며 "공중에서도 추가적으로 확인한 상태에서 무장을 투하하는 절차도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집계된 부상자 수는 15명이다. 부상자 중 1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 당국은 중상 2명, 경상 13명으로 분류했다. 경상자에는 군 성당에 와 있던 군인 2명과 마을에 있던 외국인 2명이 포함됐다.

인명피해 외 건물 8개 동이 피해를 봤다. 성당 1동, 주택 5동, 창고 1동, 비닐하우스 1동이며 포터 차량 1대도 일부 파손됐다. 인근 민가에 사는 오선길씨(65)는 "하늘에서 갑자기 '쿵' 소리가 나 밖을 나가보니 유리창이 부셔져 있었고, 파편이 여기저기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며 "탄 냄새도 무척 심하게 나고 있는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평소에도 이곳(포천)은 군사 훈련이 많은 동네다. 그럴 때마다 포천시나 군에서 우리에게 직접 훈련 계획을 알려줬었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다"며 "대대적인 한미연합 훈련임에도 이번 훈련에 대한 공지는 전혀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연제창 포천시의회 부의장은 "군이나 시에서 인근 주민들에게 이번 훈련(한미 합동훈련)에 대한 소식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민들이 제기한 부분에 대해선 확인이 즉시 필요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에서 실시된 훈련에 참가한 우리 공군의 KF-16에서 공대지 폭탄 MK-82 8발이 비정상적으로 투하돼 사격장 외부 지역에 낙탄됐다. MK-82 폭탄은 건물·교량 파괴 등에 사용되는 폭탄으로 직경 8m·깊이 2.4m의 폭파구를 만들 정도로 위력이 강하며, 위치정보시스템(GPS) 유도 방식이 아닌 무유도 방식으로 투하된다.

공군은 이날 오전 국방부 기자단에 보낸 문자공지를 통해 "오전 10시7분경 공군 KF-16에서 MK-82 일반폭탄 8발이 비정상 투하돼 사격장 외부 지역에 낙탄됐다"고 밝혔다가 이후 오전 11시44분경 재 문자공지를 통해 비정상 투하시간을 '오전 10시4분'으로 정정했다.

훈련 중인 공군 전투기의 오폭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은 초유의 일이다. 2004년 우리 공군의 F-5B 전투기가 충남 보령에서 연습용 폭탄을 오폭하는 사고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훈련에는 한미 육군과 함께 공군작전사령부 예하 F-35A, F-15K, KF-16, FA-50 등 13대의 전투기가 참가했으며, 주한미군 전투기는 참가하지 않았다.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은 이날 사고 수습을 위해 군사훈련을 전면 중단했다. 김 대행은 "훈련이 중단된 상태이며, 철저한 안전 점검 후 다시 시행할 수 있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현재까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낙하한 폭탄 중 불발탄은 없었다"며 "이번 사고로 피해를 당한 분들께 죄송하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2ks@fnnews.com 김경수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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