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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서 크루즈 타고 울릉도 가자" 오세훈, 해양관광 비전 발표

"여의도에서 크루즈 타고 울릉도 가자" 오세훈, 해양관광 비전 발표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협력 지원 관련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7일 국내 해양관광의 초석을 마련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여의도에 '서울항'을 만들어 서해, 남해, 동해는 물론 중국, 일본까지 뻗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여수세계섬박람회 협력지원 업무협약'에 참석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국내외 해양관광네트워크 구축 비전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여의도에서 배를 타고 아라뱃길을 따라 팔미도, 덕적도 등 서해의 섬을 관광할 수 있도록 하는 구상을 그렸다. 이를 위해 올해 여름 대형유람선이 정박 가능한 여의도 유람선 터미널을 만들고, 1000톤급·600톤급 유람선 운항을 시작한다.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는 ‘서울항’을 만들어 여의도에서 출발한 배가 서해, 남해, 동해를 넘어 중국, 일본까지 뻗어나가는 국제해양네트워크 계획도 공개했다. 시는 2030년까지 5000톤급 이하 여객선이 정박 가능한 국내항을 만들고, 2035년까진 국제항을 조성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2030년에 국내 연안 여객 전용 서울항이 조성되면 여의도에서 편리하게 탑승해 한강과 아라뱃길을 통해 서해, 남해, 동해, 대한민국 바다 3400여개의 섬을 차례로 만날 수 있게 된다"며 "동해에 접어들어서 포항을 거쳐 울릉도에 다다르면 전국 각 지역이 하나의 바다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로 나가는 여행의 절반 이상만 서해안이나 남해안으로 가주면 경제가 굉장히 좋아질 수 있다"며 "(서울에서) 인천으로 가서 배를 타는 것과 여의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는 것은 접근성과 가치에 굉장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가 일단 1000톤으로 시작하지만 5000톤 정도는 되어야 지금 말씀드린 꿈 같은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다"며 "당장 5000톤짜리를 만들어서 운행하기엔 자연적 한계가 있으나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준비하겠다. 목표는 2030년"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이번에 여수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내년 열리는 '여수 세계섬박람회'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세계섬박람회는 섬의 매력을 공유하고 섬의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는 국제 박람회다.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여수 돌산읍 진모지구를 중심으로 개도, 금오도 등지에서 2026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61일간 열린다.

시는 먼저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 7월 중 여수 세계섬박람회 홍보 팝업존을 마련하고, 서울과 여수를 연계한 관광상품도 개발한다.

또한 서울 소재 인바운드(국내 유입 관광) 여행사를 대상으로 '2026 서울시 우수관광상품 공모전'을 열어 서울-여수 연계 상품을 우대하고 지원한다.

서울을 방문하는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단체 관광객이 여수도 찾을 경우 교통비, 관광 체험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여수시와 함께 추진한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