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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채권 디폴트에 국민혈세도 '줄줄'...신보도 난감 [fn마켓워치]

홈플러스 채권 디폴트에 국민혈세도 '줄줄'...신보도 난감 [fn마켓워치]
홈플러스 이미지.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홈플러스 채권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국민 혈세 낭비론으로 비화되고 있다. 국민연금의 투자 실패에 이어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손실 위기가 거론되고 있어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2023년10월부터 2024년 4월 총 860억원어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 증권(P-CBO)를 발행한 바 있다. 이달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홈플러스의 P-CBO 채권은 D등급 처리됐다.

신보는 보증을 선 지 약 1년 만에 휴지조각을 떠 안게 될 위기에 직면했다. P-CBO는 자체 신용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로, 2013년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회사채 시장 정상화 방안 중 하나다. 여러 기업의 회사채를 한데 묶어 채권 풀을 구성한 후 신용보증기관의 보증을 받아 신용등급을 AAA등급으로 높여 투자를 유도하는 게 특징이다.

이른바 보증채이다 보니 기한이익상실(EOD) 조건이 걸려있지 않아 업계에선 홈플러스 P-CBO 채권 발행분을 결국 국민세금으로 메꿔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P-CBO 는 여러 편입기업을 묶어 특수목적기업(SPC)이 발행하는 구조"라며 "홈플러스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 회사채시장 안정을 위해 발행된 P-CBO에 포함됐다. 회생절차에 들어간 만큼 법원의 절차에 따라 대응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전했다.

또 국민연금도 투자손실에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상환전환우선주식(RCPS) 5826억원 중 리파이낸싱과 배당금 수령을 통해 회수한 3131억원을 제외한 투자금의 회수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국민연금이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투자한 홈플러스 RCPS 5826억원의 부채에서 자본으로 전환이 정당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는지와 관련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RCPS는 일정 기간 후 원금을 상환받을 수 있는 상환권과 특정 조건에서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한 전환권이 부여된 우선주다.
국민연금은 지난 7일 RCPS 발행조건 변경에 합의한 적이 없으며, 국민연금이 투자한 RCPS 조건은 투자 당시와 비교해 변경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당 RCPS는 홈플러스가 발행한 것이 아닌, 홈플러스 지분을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 한국리테일투자가 발행한 것이다. 홈플러스 부채비율에 영향을 주는 홈플러스 발행 RCPS는 한국리테일투자가 보유하고 있었고, 홈플러스와 한국리테일투자는 지난달 상환조건 변경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현정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