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제2차 기초연구 전략대화'
참여자들 새로운 지원방식 필요성 주장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12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제2차 기초연구 전략대화' 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태규 한국연구재단 자연과학단장, 윤지웅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 성맹제 중앙대학교 연구부총장, 허영우 경북대학교 총장, 이창윤 제1차관, 이혁모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본부장, 유지범 성균관대학교 총장, 이준호 서울대학교 기초과학연구소장, 조윌렴 이화여자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과기정통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기초연구 지원이 연구자 성장단계별에서 연구의 성장단계별 지원으로 전환될 필요성이 제기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창윤 제1차관은 12일 대학총장과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제2차 기초연구 전략대화'를 개최하고, 기초연구 지원체계의 개편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대화에는 유지범 성균관대 총장, 허영우 경북대 총장, 윤지웅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원장 등 10여명이 함께 했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이날 기초연구 전략대화 자리에서"현재의 기초연구 지원체계를 점검하고 구체적인 개선 방향을 도출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연구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제안된 내용을 적극적으로 정부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현재의 기초연구 지원체계는 복잡하고 다양한 구조로 인해 연구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연구자 생애주기별로 신진, 중견, 리더 연구자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으나, 이는 다양한 연구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참석자들은 연구 학문 분야의 특성을 반영한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특히, 기초연구의 본질인 '새로운 지식과 이론의 창출'을 더욱 충실히 하기 위해, 연구의 성숙 단계별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연구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신진 연구자에 대한 특별한 지원도 지속돼야 하며, 사업 구조의 단순화를 통해 연구 현장의 이해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개편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함께, 기존의 과제 수 중심 관리 방식을 탈피해 유연한 예산 운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과제 신청자 수의 급증에 따라, 경직된 관리 체계로는 변화하는 연구 생태계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하후상박'의 지원 원칙을 명확히 하고, 묶음 형태의 유연한 예산 운용 방안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를 통해 경직된 과제 수 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유연한 지원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뿐만아니라, 과거에는 수학, 물리, 화학, 지구과학 등 특정 분야별로 지원 단가가 차별화된 경험이 있었으나, 복잡한 사업 구조와 예산 조정의 어려움으로 인해 유연한 연구 지원에 한계가 있었다.
참석자들은 자연과학, 생명과학, 의약학, 공학, ICT·융합 등 주요 분야를 기반으로 하되, 연구비 단가를 다양화해 연구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대화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기초연구 지원체계의 개편을 구체화하고, 학계와의 소통을 통해 실효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3차 기초연구 전략대화는 '대학의 연구 경쟁력 향상을 위한 집단연구 지원방안'을 주제로 오는 4월 중 개최될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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