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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동양사태.."홈플러스 전단채 투자로 집안 풍비박산"[fn마켓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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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동양사태.."홈플러스 전단채 투자로 집안 풍비박산"[fn마켓워치]
12일 서울시 여의도 소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홈플러스 유동화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 전경. 사진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홈플러스 법정관리(기업회생) 사태가 개인 투자자 피해로 확산되고 있다. 제2의 동양증권 CP(기업어음) 사태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카드대금을 기초로한 홈플러스 유동화전단채(ABSTB)가 신용등급 D로 지급 불능에 빠지자 피해자들이 대거 거리로 나왔다.

12일 서울시 여의도 소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홈플러스 유동화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의 기자회견에서 전단채 투자자의 딸이 "어머니가 전단채 투자금을 상환받지 못하면 차라리 죽겠다"고 했다며 MBK파트너스, 홈플러스, 롯데카드, 현대카드, 신한카드의 전단채 투자금 상환 협조를 호소했다.

이 투자자의 가족은 "78세 아버지가 노후자금으로 평생 모은 2억원을 A증권사 직원 소개로 전단채에 유선으로 가입했다"며 "홈플러스 법정관리로 금융채무가 동결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어머니는 충격으로 쓰러져 병원을 오고가고 있고 일상생활이 힘들어졌다. 집안이 풍비박산 상태로 우리 집에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아버지가 전단채 투자 계약을 꺼려하자 증권사 직원이 주식은 권하지 않지만 한국 채권의 상황이 좋다. 정부에서 무제한 살포도 말했다"며 계약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홈플러스 회생개시 결정 후 첫 번째로 만기가 도래한 11억4000만원을 비롯해 3월 10일에도 324억원을 돌려받지 못했다. 앞으로 4000억원 규모 피해자가 속출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홈플러스, 현대카드, 신한카드, 롯데카드, 롯데카드의 소유주인 MBK파트너스가 짜고친 판에 속아 넘어간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의 약 68% 대주주이자 홈플러스의 소유주다. 롯데카드와 현대카드는 이번 사태로 단 한푼의 피해도 입지 않고 손실을 전단채 피해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카드사와 모의해 고의로 일으킨 범죄행위다. 앞으로 약 4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피해금액이 공중분해 될지 아니면 상거래채권을 분류돼 돌려받을 수 있을 지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비대위는 "대기업 오너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는 자구책 마련 전에 서둘러 법정관리 신청을 해서 부채를 단번헤 털어버리고 먹튀행각을 벌이려는 것으로 이해할 수 밖에 없다.
수 많은 국민들과 증권사, 개인투자자들의 뒷통수를 치고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트린 악질적인 수법"이라며 "금감원과 정부는 피해자들이 노후자금, 주택구입자금, 자녀 결혼자금으로 평생 모은 돈을 돌려 받을 수 있도록 구제해야 한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전단채를 상거래채권을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에 대한 출국금지를 당국에 요청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