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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트리플 G컵" 29세女, 큰 유방 탓에 '숨막힘' 무슨 병이길래 [헬스톡]

거대유방증 전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질환
호르몬 변화 주요 원인

"가슴 트리플 G컵" 29세女, 큰 유방 탓에 '숨막힘' 무슨 병이길래 [헬스톡]
살을 뺐음에도 불구하고 가슴 크기는 줄어들지 않는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영국 일간 더선 보도 캡처

[파이낸셜뉴스] 살을 뺐음에도 불구하고 가슴 크기는 줄어들지 않는다는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에 사는 29세 페이지 해밀턴은 엄청난 크기의 가슴을 가지고 있어 고민이 많다. 그는 최근 체중을 14kg 정도 감량했지만, 가슴 크기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페이지는 거대유방증(Gigantomastia) 이라는 희귀 질환을 앓고 있다. 가슴이 너무 커서 엎드려 눕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그는 "엎드리면 숨이 막히는 기분이다. 제대로 눕지도 못하고, 허리 통증도 심해다"고 말했다.

페이지는 유방 축소 수술을 간절히 원하지만,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수술에 큰 비용 들고, 나중에 임신하면 다시 커질까 봐 걱정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같은 문제를 겪는 다른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 한다.

그는 "사람들은 체중을 빼면 해결될 거라고 쉽게 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나 같은 사람들도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거대유방증…사춘기·임신 중 여성에게 많아

거대유방증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질환이다. 정확한 유병률에 대한 연구는 제한적이지만 일반적으로 10만 명 중 1~2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사춘기나 임신 중인 여성에게서 나타나며, 호르몬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급격한 증가, 특정 약물 복용, 자가면역 질환, 유전적 요인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국제 수술 케이스 리포트에서는 19세 여성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B컵에서 트리플 G컵으로 가슴이 급격히 커진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의료진은 그에게 가성 혈관 육종성 기질 과증식증을 진단했다. 비정상적인 세포 성장으로 인해 양성 종괴가 형성되는 드문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유방 통증, 어깨·목 통증 등

거대유방증의 가장 큰 특징은 유방 크기가 짧은 시간 내에 급격히 증가한다는 점이다. 일부 환자의 경우, 며칠에서 몇 주 사이에 3컵 이상 커지는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유방 통증, 어깨·목 통증, 허리 부담 증가, 피부 염증, 움직임 제한 등이 있다. 심한 경우, 보행이 어려워질 정도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거대유방증의 치료는 주로 유방 축소 수술을 통해 이루어진다. 하지만 수술 후에도 호르몬 변화나 임신 등으로 인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일부 환자는 유방이 다시 커지면서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도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유방절제술이 고려되기도 한다.


한편 거대유방증은 희귀 질환이기 때문에 정확한 발생 기전과 치료법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환자들은 지속적인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체중 감량이나 운동만으로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 계획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