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헌재 인근 지도에 식당 이름·위치 표시하고 불매 요청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정문 인근에 경찰 차단벽이 설치돼 있다./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탄핵 반대를 외치며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명 음식점 '블랙리스트'가 온라인상에서 돌고 있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엔 '탄핵찬성하는 헌재 주변 음식점들', '탄핵찬성 헌재 근처 음식점 가지 맙시다' 등의 제목으로 헌재 인근 지도가 게시됐다. 지도 안에는 가지 말아야 할 음식점들의 이름과 함께 위치가 표시됐다. 그러면서 '애국자들에게 욕설', '탄찬 시위 참석' 등 가지 말아야 할 이유도 붙였다.
댓글에는 '별점 폭탄 테러하자'거나 '항의 전화하자'는 글과 함께 "내가 사장이라면 애국자 환영, 태극기 걸고 오면 서비스 걸어놓겠다" 등의 글들을 올렸다.
댓글과 함께 '시위 때 자기 장사 방해된다고 신고했다'거나 헌재 재판관 실명을 거론하며 '단골'이라며 블랙리스트에 추가해 달라는 제보 글들도 달렸다.
그러면서 '우파 식당' 리스트를 공유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엔 '종로 3가나 안국역 쪽 우파음식점 추천 바람' 등의 글도 올라왔다.
점주들은 영문도 모르고 불매 대상이 된 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리스트에 오른 음식점 관계자는 전화 통화에서 “블랙 리스트 이야기를 듣고 무슨 일인가 싶었다"면서 "어차피 집회 때문에 손님도 줄고, 매출도 줄었던 상황이라 블랙리스트의 영향은 크지 않다. 다만 이런 욕까지 먹어야 하나 싶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점주는 "식당에 항의하러 오는 것까지는 없는데, 어제 전화를 하더니 다짜고짜 욕하는 사람이 있기는 했다"며 "그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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