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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전방위 조사' 나서는 금감원···하나하나 따진다 [fn마켓워치]

홈플러스 TF 내 '불공정거래조사반' 담당
조사 1국 내 설치, 조사 2·3국 등에서 파견
기업회생 계획 해놓고 전단채 발행했는지 등 집중

홈플러스 '전방위 조사' 나서는 금감원···하나하나 따진다 [fn마켓워치]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점포 모습.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조사 입력을 대규모 투입해 홈플러스 불공정거래 의혹을 확인한다.

MBK파트너스(MBK)를 비롯해 채권 판매 증권사, 신용평가사에 이어 본진인 홈플러스의 자금 흐름까지 들여다봄으로써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겠다는 계획이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홈플러스에 대한 조사는 금감원이 발족한 홈플러스 사태 대응 태스크포스(TF) 불공정거래조사반에서 진행하고 있다. 해당 조사반은 조사1국 내 설치돼있으며, 조사2·3국에 더해 다른 부서(국) 조사 인력까지 파견 받아 구성한 상태다.

조사반은 홈플러스가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하락 결정을 받아들고, 기업회생 신청 계획을 세워둔 채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등을 발행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필 방침이다.

금감원이 금융사가 아닌 일반기업에 대해선 조사를 진행한다는 것은 불공정거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뜻으로, 만일 해당 혐의가 확인되면 자본시장법상 부당행위에 해당할 여지가 크다. 사실상 형사처벌까지 염두에 두고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감원 홈플러스 TF는 △MBK의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 인지 시점 △회생 신청 계획 시기 △전단채 발행·판매 과정에서 부정거래 의혹에 무게를 두겠다고 했는데 이를 위해 홈플러스 자금 흐름도 들여다볼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생 준비를 하면서 전단채를 발행했느냐가 의혹의 핵심”이라며 “다만 이를 조사하기 위해선 홈플러스에서 어떤 자금이 얼마나 들어와서 나갔는지 등을 전반적으로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TF는 지난 19일 구성되자마자 킥오프(Kick-Off) 회의를 개최하고 MBK에 대해선 검사에 착수했는데, 그 강도가 강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MBK를 향해 “현재 발행된 (미상환) 4000억원 규모 ABSTB 원금을 보장한다는 게 거짓말 같다”며 “정확히 언제 변제한다는 건지 얘기가 없고 실제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게 되면 결국 채권자들끼리 싸우게 되는데 자기네들은 핑크빛 약속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금감원 기조를 숨기지 않았다.

TF는 또 신영증권과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 등 2개 신용평가사에 대한 검사는 앞서 지난 13일 돌입했고, 20일부턴 홈플러스 회계처리기준 위반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회계심사에 착수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