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2025년 상장폐지 사유 발생 기업 |
유가증권 시장 |
국보, 웰바이오텍, 세원이앤씨, 아이에이치큐, 이아이디, KH 필룩스, 금양, KC코트렐, KC그린홀딩스, 범양건설, 효성화학, 한국패러랠, 한창 |
코스닥 시장 |
디에이테크놀로지, 코스나인, 이오플로우, 투비소프트, 선샤인푸드, 드래곤플라이, DMS, 코다코, 엔케이맥스, 테라사이언스, 푸른소나무, 이화전기, 비유테크놀러지, KH 건설, 한국유니온제약, 이트론, 장원테크, KH 미래물산, 제넨바이오, 지더블유바이텍, 한울 BnC, MIT, 위니아에이드, 위니아, 시스웍 |
코넥스 시장 |
큐러블, 나라소프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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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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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이 늘고 있다.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인 '의견 거절'을 받으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해 3월은 전통적으로 '상장폐지의 달'로 통한다. 특히 소액주주 비중이 높은 기업이 대다수로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기업은 총 40곳(스팩 제외)으로 이 중 3월에만 35개 상장사에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시장별로 유가증권시장 13곳, 코스닥시장 25곳, 코넥스시장 2곳 등이다.
올해 3월에 상장폐지 사유 발생이 쏠린 이유는 2024 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인 '의견 거절'이 많았기 때문이다. 횡령·배임 혐의 발생과 자본 전액 잠식 등 사유로 지난 2월 각각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던 웰바이오텍과 선샤인푸드를 비롯해 총 34개 상장사에서 감사인 '의결 거절'을 공시했다.
감사 의견은 감사 회계법인이 기업 감사 결과 회계 내용 적절성을 평가한 지표로 '적정', '한정', '부적정', '의견 거절' 등으로 나뉜다. '한정' 의견 이하를 받으면 회사가 부실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한다. 분기 보고서에서와 달리 기말 보고서에서 감사 의견 거절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감사인 '의견 거절' 외 이유로만 상장폐지 기로에 놓인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한창과 한국패러랠, 효성화학, 또 코스닥시장 상장사 위니아와 코넥스시장 상장사 나라소프트 등 5곳뿐이었다. 효성화학과 한창, 위니아는 지난해 자본금 전액 잠식 등을 공시하며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또 나라소프트는 지난 3월 10일 지정자문인 선임 계약을 해지하면서 시장에서 존폐를 위협받고 있다. 한국패러랠은 존립기간이 만료돼 오는 27일 상장폐지 될 예정이다.
문제는 이들 상장폐지 우려 기업의 주식 대부분을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장 시장에서 퇴출되면 비상장플랫폼에서만 거래가 가능해지므로 투자 원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가령 2년 연속 감사인 의견 거절을 받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엔케이맥스는 지난해 9월 기준 소액주주 비중이 99.0%에 이른다. 이를 비롯해 기업 2곳 중 1곳 꼴로 소액주주 비중이 70%를 넘겨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올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34개 기업 시가총액만 더해도 3조4562억원 상당인 데다가 향후 감사보고서 미제출 기업에서 감사인 '의견 거절'이 나올 경우 상장폐지 기로에 선 기업이 늘어날 소지가 있다.
실제 지난 21일 금양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됐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크게 술렁였다.
한때 이차전지 붐을 타고 시가총액 10억원까지 오르는 인기를 구가하던 종목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금양의 소액주주는 24만명 이상, 이들의 지분율도 65%가 넘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시 시즌인 만큼 투자한 기업의 감사보고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며 "상장폐지가 결정된 경우 상장폐지 절차와 소액주주 권리 보호 방안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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