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제작보고회 열려, 5월 1일 개봉 예정
이혜영, '파과'에서 킬러로 변신. 연합뉴스
배우 김성철(왼쪽), 이혜영이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파과'(감독 민규동)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이혜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배우 이혜영이 민규동 감독의 신작 ‘파과’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1999년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로 데뷔한 민 감독은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내 아내의 모든 것’ ‘간신’ ‘허스토리’ 등 드라마가 강한 공포, 로맨스, 스릴러, 사극 등 다양한 장르 영화를 연출했다.
민 감독의 영화 중 ‘앤티크’를 제일 좋아한다고 밝힌 이혜영은 27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파과’ 제작보고회에서 “민 감독의 영화 중 ‘파과’가 제일 재밌는 것 같다”면서 “봉준호 감독 ‘미키 17’보다 더 재밌다”고 말했다.
동명 베스트셀러 원작 영화, 베를린영화제 초청돼
동명 베스트셀러 원작인 ‘파과’는 레전드 킬러 ‘조각’과 평생 그를 쫓는 미스터리 킬러 ‘투우’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 이혜영이 극중 40년차 전설의 킬러 '조각'을, 김성철이 혈기왕성한 신입 킬러 '투우'를 연기했다.
앞서 지난 2월 ‘미키 17’과 함께 독일에서 열린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파과'는 현지에서 “나이 듦의 외로움을 그린 액션영화” “심장에 타격을 날리는 액션” 등의 호평을 얻었다.
제43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에서는 “존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노인을 연기한 이혜영의 열연과 시각적으로 눈부신 스릴러”라고 소개됐다.
민 감독은 이날 “ ‘잔혹하지만 서정적이다, 폭력적이지만 아름답다는 평을 듣고 의도한 바가 잘 전달된 것 같아서 기뻤다”고 말했다.
이혜영은 “민 감독 영화가 생각할 여지를 주는데, 이 영화는 그런 장점과 액션이 묘하게 조화를 이뤘다”고 거들었다.
민 감독 "고전영화 아우라 가진 이혜영, 아직도 신비로워"
민 감독은 이날 이혜영을 캐스팅한 이유로 “어릴 적 극장에서 처음 본 배우로 내겐 너무 신비로운 존재였다”고 돌이켰다. “고전영화의 아우라를 가진 배우가 출연하면 영화의 텍스트를 넘어서는 인장을 우리 영화에 찍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직접 만나 뵙고 운명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떨림, 강함, 그리고 여전히 궁금증을 자아냈다. 살아온 흔적이 배인 에너지와 아우라가 영화에 녹아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마치 아주 긴 시간동안 이 작품을 위해 달려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이혜영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극중 이혜영에 맞서는 투우 역의 김성철에 대해서는 “출연한 뮤지컬을 봤는데, 무대 위 카리스마가 대단했다”며 “기립박수를 할 때 관객들 사이에 섞여 김성철을 좀 더 자세히 보려고 고개를 내밀었던 기억이 있다”고 돌이켰다. “김성철이 지닌 미소년의 느낌과 강렬한 에너지가 좋았다”고 부연했다.
영화에 대해서는 마치 서부영화처럼 접근하면서도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니길 바랐다. 그는 "손이 떨리기 시작한 전설의 총잡이가 있는데, 어느 날 손이 빠른 망나니가 찾아와 레전드에게 한판 붙자고 하는 이미지를 떠올렸다"며 " 하지만 단순한 대결을 넘어 존재와 소멸, 상실과 회복, 폭력과 구원 등 상징적 모티브를 영화에서 풀어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파과' 포스터. NEW 제공
'파과' 예고편. 뉴스1
“몸과 마음이 싸우는 영화다. 싸움의 결과로 승패가 아니라 그 사람의 삶이 보이길 바랐다. 감정적 여운을 갖고 가는게 이 영화의 차별점”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철, 이혜영 리얼 액션 액션 연기 고충 토로
김성철은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 '투우'에 대해 “속내를 알 수 없는 친구다.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이 왜 저러는지, 어떤 의미가 담겼는지를 미스터리하게 풀기 때문에 그것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액션 연기의 고충도 토로했다. 그는 “감독님이 투우 액션신은 롱테이크로 가고 싶다고 했다"며 "첫 등장이 강렬해야 해서 공들였는데, 리허설을 약 2시간 했다. 대략 5테이크면 끝날 줄 알았는데 17번이나 했다. 감독님이 오케이를 안 해줬다”고 볼멘 소리를 했다. 이에 민 감독은 “욕심을 좀 냈다”고 인정했다.
리얼한 액션을 추구한 탓에 60대 이혜영도 현장이 녹록치 않았다. 그는 “이 몸과 이 표정 그대로 있다가 갑자기 ‘팍’ 나오는 액션 연기를 해야 해서 정말 힘들었다"며 "부상도 많이 입었다. 제 스턴트가 없었다면 나올 수 없는 장면이 많다. 감독님이 편집도 너무 잘해주셨다”고 말했다.
김성철은 두 캐릭터의 액션 스타일에 대해 “조각은 효율을, 투우는 과시를 중시한다”고 비교했다.
민 감독은 “투우는 조각을 죽이고 싶어 하지만 그가 죽으면 자신의 존재 의미가 없다. 둘은 닮은꼴이다. 마치 다른 시간대의 자기 자신을 보고 있다는 캐릭터 설계 속에서 둘의 충돌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