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해 안보 강조
곧이어 경북 산불 피해 현장 방문해 이재민 위로
일부 의원들은 헌재 앞 릴레이 시위 지속
이재명 향해서는 "극히 위험한 인물"
판사 출신 의원들, 대법에 파기자판 요구
(출처=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지연되고 있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송재봉(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 대통령 파면을, 하종대 국민의힘 부천시병 당협위원장이 탄핵 각하를 각각 촉구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대규모 산불로 국가 재난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투트랙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정쟁 자제를 외치며 안보와 재난 대응 행보를 지속하는 반면, 몇몇 의원들은 반(反)이재명 공세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메시지를 내고 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28일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10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안보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냈다. 권 원내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공동체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한 영웅들의 용기 위에 세워졌음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경북 안동의 산불 피해 현장과 이재민 대피소에 방문해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의성에서 산불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이재민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권 원내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 이양수 사무총장도 대전에서 경북의 산불 현장으로 이동해 당 지도부 차원의 재난 수습, 민생 행보를 보일 계획이다.
지도부의 이같은 행보는 윤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지속된 투트랙 전략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껏 지도부는 대통령 관저나 헌법재판소, 광화문 등에서 열리는 집회에 직접 참여하지 않되 국민의힘 소속 일부 의원들은 집회에 참석해 탄핵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지도부는 현재 국가 재난 상황임을 강조하며 정쟁 중단을 촉구했고, 이틀째 재난 현장을 지키는데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반면 당 소속 의원들은 지도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헌법재판소 앞 일일 기자회견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지만, 탄핵 기각·각하를 요청하는 릴레이 시위는 지속하고 있다. 장동혁 의원은 SNS를 통해 "오늘이라도 선고기일을 지정하고 탄핵을 기각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장 의원은 "탄핵 인용에 필요한 6명을 확보하지 못한 문형배 권한대행이 퇴임 직전까지 선고를 질질 끌 심산"이라며 "선고를 하지 않고 먹튀까지 한다면 문형배 권한대행은 가장 무책임하고 비겁한 최악의 재판관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무죄 판결을 받아 사법 리스크를 일부 덜어내고 기사회생한 이재명 대표에 대한 공세 수위도 높였다. 안철수 의원은 SNS에서 이 대표를 향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파탄으로 몰아넣을 극히 위험한 인물"이라고 꼬집었다.
당 중진이자 판사 출신 김기현, 나경원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법원에 파기자판을 요구했다. 파기자판은 대법원에서 원심을 파기하면서 사건을 돌려보내지 않고 직접 판결하는 것으로, 파기환송보다 시간이 단축된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억지스럽고 기괴한 논리로 사법부의 위상을 추락시킨 항소심 판결의 의도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흔들리는 사법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대법원이 신속히 파기자판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법리 오해에 관한 판단이 이번 사건의 상고 이유이므로 대법원이 직접 판결할 만한 조건을 갖췄다. 법률상 파기자판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원외 인사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SNS를 통해 "1심과 사실관계나 증거가 달라진 게 없는데 2심 판결이 정반대라면 누가 받아들이겠나"라며 "대법원이 파기환송으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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