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신고 4배 늘어… 밤낮 시위에 충돌·소음 신고 계속
"가짜경찰 잡아가라" 신고도… 휴가 자제 등 피로 극심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4월로 넘어가면서 헌재 일대 치안 관리 일선인 서울종로경찰서 삼청파출소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지난 28일 찾아간 삼청파출소가 언뜻 여유로워 보였지만, 불과 20분 만에 '딩동댕동' 하는 112신고 신고 알림이 3건이나 연달아 울렸다고 전했다.
탄핵심판이 시작된 이후 해당 파출소의 업무는 폭증 상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3월 19일까지 삼청파출소에 접수된 112신고는 264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4건)의 4배 이상이다.
삼청파출소에 근무하는 A 경위는 연합뉴스에 "체감상 70∼80%는 헌재 인근에서 들어오는 신고"라며 "하루에 200건 가까이 접수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같은 소속 B경감도 "종로 지역에서 5년 넘게 일했는데 이 파출소에 일이 이렇게 몰리는 건 처음"이라고 했다.
삼청파출소에 들어오는 신고는 시위자들 간 충돌이 발생 했다거나 소음이 심하다는 내용이 많다. 인근 학교 정문에서 1인 시위에 나서는 시민이 욕설을 내뱉고 위협한다는 신고도 접수되고 있다.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가 '경찰버스 공회전으로 매연이 심하다'며 연달아 전화하는가 하면 헌재 앞에서 질서유지 중인 경찰 기동대원을 지목해 "가짜 경찰이니 잡아가라"는 황당한 신고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근무자들은 전했다.
탄핵심판이 장기화하며 삼청파출소에서 근무하는 경찰들의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휴가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는 건 물론, 휴무일 추가 근무도 1∼2명씩 자원 받아 나서고 있다.
A경위는 "'곧 선고도 나오고 집회도 잦아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기약이 없다. 피로감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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