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원피스' /사진=원피스 X 공식 계정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10명 중 8명은 ‘지브리 프사(프로필 사진)’인 것 같다”라고 할 정도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챗GPT를 사용한 ‘지브리 스튜디오’ 화풍의 이미지 생성이 유행하고 있다. 이에 생성형 AI(인공지능)의 저작권 침해와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원피스’ 감독이 분노의 목소리를 냈다.
원피스 애니메이션 감독 이시타니 메구미(34)는 지난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브리의 이름을 더럽히다니,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라며 “법적 조치를 취하고 싶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싸구려 취급받는 것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다”라고 적었다. 그는 ‘원피스’의 원작자 오다 에이치로가 극찬한 회차를 제작한 것으로 유명한 감독이다.
이시타니는 다음날인 2일에도 “지브리 AI를 사용하는 일본인이 있느냐. 절망스럽다. 이건 지브리 브랜드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행위”라며 “지브리 측이 공식적으로 허락했을 리가 없잖아? 이런 허가 없는 이미지 사용이 왜 허용되는 거지?”라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번 ‘지브리 AI’ 열풍은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가 지난달 25일 챗GPT-4o 버전에 신규 이미지 생성 AI 모델을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X(옛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지브리 화풍으로 올리며 이목을 끌었고, 이후 ‘지브리 AI’ 유행을 일으키며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이번 지브리 화풍처럼 특정한 화풍은 저작권 보호를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와 관련해 지브리 스튜디오 측도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침묵하는 중이다.
그러나 ‘지브리 AI’ 열풍과 함께 생성형 AI 시대의 저작권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AI 학습 과정에 특정 콘텐츠가 활용될 경우 저작물에 대한 복제 행위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저작권뿐 아니라 지브리 화풍 이미지를 생성하기 위해 이용자들이 입력한 이미지와 관련해 초상권을 우려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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