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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힘든데..크루즈 여행, 용납할 수 없어" 이란 부통령, 결국 해임

페제시키안 대통령 "이란 경제적 어려움 고려할 때, 다빌리 크루즈 여행 정당화할 수 없어"
다빌리 부통령, 잘못 부인..해임 조치는 받아들여

"국민은 힘든데..크루즈 여행, 용납할 수 없어" 이란 부통령, 결국 해임
[서울=뉴시스] 남극 크루즈 앞에서 사진을 찍은 샤프란 다빌리 이란 부통령과 그의 아내. (사진=엑스 옛 트위터 갈무리) 2025.4.8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란에서 심각한 경제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크루즈 여행을 다녀온 샤프란 다빌리 부통령이 최근 해임됐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최근 샤프란 다빌리 부통령을 해임했다.

앞서 다빌리 부통령은 그의 아내와 함께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다. 그가 남극으로 향하는 크루즈 앞에서 찍은 사진이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논란이 됐다. 국가 경제가 어려운데 최고위 공직자가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다는 이유에서다.

다빌리 부통령이 탑승한 남극 탐사선 MV 플랑시우스 탑승 비용은 6685달러(약 987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확인한 대통령실은 사실관계 확인 후 그를 전날 해임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현재 이란의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할 때, (다빌리 부통령의 여행은) 정당화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다빌리가 자비로 여행했는지와 관계없이 해임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국민에게 상당한 경제적 압박이 가해지는 가운데, 자비로 여행했다고 하더라도 공무원의 사치스러운 여행은 변호할 수 없다"면서 "특히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모든 공무원은 '단순한 생활'이라는 원칙을 고수해야 하지만 다빌리 부통령은 그 원칙과 모순된 행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다빌리 부통령은 자신의 잘못을 부인했으나 해임 조치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란은 미국·영국과 유럽연합(EU)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을 지원한 탓에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이란의 실업률은 8.4%로 집계됐으며,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29.5%로 나타났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