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이강인 손흥민이 싸워서 망해" 70억 챙기고 떠난 클린스만 한국 언급

클린스만 전 국가대표팀 감독, 독일 언론과 인터뷰
"축협, 두 선수간 분쟁 이유로 우리 해고"

"이강인 손흥민이 싸워서 망해" 70억 챙기고 떠난 클린스만 한국 언급
이강인(좌), 손흥민 선수/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후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한국을 지휘하던 시절 겪었던 일을 다시 언급했다.

그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과 인터밀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앞두고 독일 언론 ‘MSN’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서 겪은 아시아 축구 경험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클린스만은 한국 대표팀에서의 경험을 묻는 질문에 “흥미로웠다. 아시아 축구에 대해 많이 배웠다”면서도 “다만 결말이 너무 슬펐다. 우리는 2026년 월드컵까지 계약을 맺었고, 3년짜리 계획도 세웠으며, 팀도 정말 좋았고 잠재력이 컸다. 그래서 결말이 더욱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2024년 2월 60여년 만에 처음으로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전날 두 선수가 서로를 공격했다”면서 “이강인이 팀 동료인 손흥민의 손가락 관절을 탈구시키는 부상을 입혔다”고 밝혔다.

그는 “거기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다. 완전히 미친 일이었다. 몇 초만에 팀 정신은 사라졌고, 우리는 대회가 끝났다는 걸 깨달았다”며 “실제로 우리는 요르단에 패배했다. 그리고 대한축구협회는 우리가 두 선수간의 분쟁을 예상했어야 한다는 이유로 우리를 해고했다”고 토로했다.

클린스만은 여전히 감독직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에 나가는 것은 여전히 나의 꿈이다. 이제는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 분별할 수 있을 만큼 경험이 쌓였다. 다음 월드컵은 내가 거주하는 미국에서 열리기에, 모험은 더욱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이강인 등 유럽파 주축 선수들을 앞세워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지만, 요르단에 패하며 4강에서 탈락했다. 이후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 사건 등으로 여론이 악화하자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의 경질을 결정했다. 클린스만은 경질 이후 약 70억원이 넘는 위약금을 챙겼고,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