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이 14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SK미래관 최종현홀에서 열린 개교 120주년 및 취임 2주년 총장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고려대학교가 수업 일수를 채우지 못한 의과대학 본과 3·4학년 125명에게 원칙대로 유급 통보를 하겠다고 밝혔다.
14일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고려대 SK미래관 최종현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대생들의 집단 수업 거부에 따른 유급 조처에 대해 "대원칙은 기본적인 학교 원칙에 따라 진행하고 다른 학생과의 형평성을 고려한다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고려대에 따르면 고려대는 수업일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하지 않으면 유급 대상이 된다. 이에 따라 개강 이후 실습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본과 3학년 84명과 4학년 41명 등 125명은 유급 대상이다.
김 총장은 "의정갈등이 마무리 단계에 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학생을 최대한 보호하고 이들을 육성하겠다는 원칙을 지키겠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의대생들이 수업을 거부하는 데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면 (학교와의) 신뢰에 관해 아쉬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면서 "대화를 통해 신뢰 구축을 한다면 순탄하게 마무리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호성 의무기획처장은 관련 질문에 "의대 학생들 일은 의대 학장단에 일임이 돼 있고, 학장단에서 원칙을 갖고 처리하겠다는 입장이 있어서 유급 처리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늘 저녁에 전체 교수회의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의대 본과 학생들의 대량 유급이 현실화하더라도 편입학으로 결원을 보충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손 처장은 "본과 3·4학년은 임상실습을 하기 때문에 편입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며 "잘해야 본과 1학년 편입 정도다.
쉽게 편입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 총장은 '향후 등록금 인상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학교가 한다 해서 되는 건 아니고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를 열어서 협의해야 한다"며 "물가 상승률에 따라 5% 인상률 제한이 있기 때문에 많이 올리기도 어렵고, 학생들과 매년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앞서 고려대는 지난 1월 16년 만에 학부 등록금을 전년 대비 5.0% 인상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