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원장 "문과X이 다해먹는 나라" 자조
안 의원 "시진핑, 메르켈도 이공계 출신 지도자"
오세훈 서울시장과 오찬 회동을 마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6일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4.16 /사진=연합 지면화상
[파이낸셜뉴스]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최근 강연에서 "절대 나처럼 살지 말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인 안철수 의원이 “이과생 안철수가 좌절을 끝내겠다”라고 답했다.
안 의원은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때 우리 당 비대위원장 후보로까지 거론될 만큼 영향력이 컸던 그가 '한국을 떠나라'라고 말할 정도로 절망했다니 참담하다"라며 “그의 좌절은 곧 한국 의료 나아가 대한민국의 좌절"이라고 적었다.
이어 “생명을 살리겠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텨온 필수의료 분야의 의사들은 과로와 소송에 시달리며 점점 더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라며 “그런데도 현 정부는 의료 현장에 대한 이해와 소통 없이 무리한 의대 정원 확대를 밀어붙였다”라고 비판했다.
"단지 의대 정원을 늘리면 지방·필수의료 인력이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는 낙수 효과 논리는 너무나 무책임했으며 바이털 의사에 대한 모독이었다"라고 강조한 안 의원은 “필수의료 의사는 줄어들고 지방의료는 악화되고 신규의사는 1/10 이하로 줄어드는 사상 최악의 결과를 초래했다. 그 후과는 앞으로 수십 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의대 쏠림 현상으로 인한 과학기술 기반 붕괴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작년에는 주요 과학기술 연구개발 예산이 반토막 나며 AI, 바이오 등 핵심 기술 개발이 중단됐고 이공계 연구자들은 짐을 싸서 해외로 떠났다"라고 말한 안 의원은 "이러니 '한국을 떠나라'는 자조 섞인 말, '문과X들이 다해먹는 나라'라는 말이 나왔다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의 시진핑 주석,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모두 이공계 출신으로 국가를 과학기술 중심 국가로 이끈 지도자들"이라며 "그동안 우리는 현장을 아는 사람보다 이념과 구호만 앞세우는 사람을 지도자로 선택해 왔다. 이제 우리도 현장을 알고, 문제를 해결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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