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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 "코로나19 바이러스 中서 유출됐다" 공식 게재.. 논란 재점화

바이러스 유출지로 팬데믹 전 괴질 보고된 우한연구소 지목
다만, 미 정보기관들 견해 엇갈려
민주당 "팬데믹 대응 실패 은폐 시도" 반발
미 국민 66% "실험실 유출설 신뢰"

美 백악관 "코로나19 바이러스 中서 유출됐다" 공식 게재.. 논란 재점화
백악관 홈페이지.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백악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을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해 파장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백악관은 '실험실 유출'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2020년 팬데믹을 일으킨 바이러스가 야생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된 것이 아니라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WIV)에서 유출됐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WIV가 바이러스의 돌연변이를 연구했으며, 연구소 소속 연구자들이 2019년 가을부터 코로나와 유사한 바이러스에 감염돼 질병을 앓았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제임스 코머 하원 감독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에게 코로나19의 진실을 제공했다"며 백악관의 결정을 환영했다.

그러나 코로나19 기원에 대한 미국 정보 당국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국(CIA), 에너지부는 바이러스가 중국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린 반면, 국가정보위원회(NIC) 등 다른 정보기관은 자연 발생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은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사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팬데믹 발생 후 중국의 책임론을 제기하며 바이러스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을 펼쳤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러스 자연 발생설을 주장한 앤서니 파우치 전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에 대한 경호를 철회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은 비과학적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라울 루이즈 연방 하원의원은 백악관의 바이러스 유출설 게재에 대해 "팬데믹 당시 초기 대응 실패를 은폐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한편, 미국 여론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주장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2023년 이코노미스트와 유고브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66%가 실험실 유출설을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