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천동 아파트 화재 사건 119 신고, 녹취록 17건
"사람 뛰어 내린다" 등 다급한 구조 요청
(출처=연합뉴스)
21일 오전 서울 관악구 봉천동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 과학수사대원들이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창문이 폭발해서 사람들이 매달려 있어요", "옆집까지 불이 번져서 사람들이 매달려 있어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21일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서울 관악구 봉천동 아파트 화재 사건의 119 신고 녹취록 17건에는 폭발음과 함께 사람이 뛰어내리는 걸 목격했다는 주민들의 신고 내용이 담겼다.
소방이 첫 신고를 접수한 것은 이날 오전 8시 17분이다.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동 밖에서 소방에 전화했다고 밝힌 최초 신고자는 "지금 막 터지고 난리 났다"며 "불꽃은 옆집으로 옮겨붙고 (있다)"고 신고했다.
소방이 현장에 도착한 8시 20분까지 3분여간 17건의 신고가 쏟아졌다.
이와 관련해 다른 신고자들도 "아마 가스 터지는 소리가 엄청 크게 들리고 있다", "바로 앞에 지금 폭발한다", "밑에 쪽에서 폭발했다" 등 폭발음이 들린다고 소방에 알렸다.
그런가 하면 4층에서 추락해 중상을 입은 70~80대 여성 2명과 대피하던 사람들의 긴박한 상황을 담은 신고 내용도 녹취록에 담겼다. 신고자들은 "불꽃이 (창문으로) 나오고 창문이 폭발해서 사람들이 매달려 있고 옆집까지 불이 번져서 사람들이 매달려 있다" "한 분이 나와서 소리지르고 뭐가 터지고 난리가 났다"고 소방에 알렸다. 오전 8시 18분엔 "사람 뛰어내리고 그런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또 자신을 미화원이라고 밝힌 신고자도 "불 나가지고 옆에까지 불타고 있다"며 "출근하면서 봤다"고 말했다. 경비원도 "불꽃이랑 검은 연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막 터지는 소리 나고 난리다. 빨리 와주시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번 화재 방화 용의자인 60대 남성 1명이 숨졌고, 4층에서 추락한 70~80대 여성 2명이 전신에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낙상, 연기흡입 등 경상자 4명도 병원으로 옮겨졌다. 단순 연기흡입으로 현장 조치를 받은 인원은 총 7명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