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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폭운전으로 일가족 3명 죽이고, 웃고있었다"...'사형하라' 여론 빗발친 中

30대 부부·한 살 아기 등 식사 나섰다 사망
가해자 사고현장서 "수다 떨며 웃었다" 주장
가해 부모도 사과·반성 없이 합의금만 제시

"난폭운전으로 일가족 3명 죽이고, 웃고있었다"...'사형하라' 여론 빗발친 中
지난해 10월 중국 장시성에서 난폭 운전으로 일가족 세 명이 사망한 가운데 유족들이 최근 법원 앞에서 가해 운전자에게 사형을 선고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여자친구와 다툰 뒤 화를 이기지 못하고 난폭 운전을 하다 끔찍한 사고를 일으킨 20대 운전자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 이 사고로 아기를 포함해 일가족 3명이 사망했지만, 가해 운전자와 가족은 사과는커녕 반성없는 태도를 보이면서 유족은 물론 온라인에선 가해 운전자에게 사형을 선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이 같은 사연을 전한 뒤 피해를 입은 아기의 할머니가 '비인도적' 운전자에게 법원이 사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고는 지난해 10월 2일 중국 동남부 장시성에서 발생했다. 20대 남성은 운전 중 여자친구와 다퉜다. 화를 참지 못한 운전자는 여자친구가 속도를 줄이라고 간청하는 것도 무시한 채 제한 속도 40㎞인 도로에서 129㎞ 속도로 자신의 테슬라 차량을 몰았다.

그리고 저녁 식사를 위해 길을 건너던 일가족 세 명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30대 부부와 첫 번째 생일을 며칠 앞둔 이들의 아들이었다. 어머니와 아이는 현장에서, 아버지는 병원으로 이송하는 도중 사망했다.

아들과 손자를 한꺼번에 잃은 후모씨는 경찰의 전화를 받는 순간 "세상이 무너진 것 같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피해자 가족을 더 힘들게 한 건 이후 가해자와 그 가족이 보여준 태도였다.

후씨는 "현장이 피투성이였는데 가해 차량 운전자는 '우리 아기'에 대한 수다를 떨며 웃고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가해자 가족들 역시 유족에게 사과하는 대신 "내 아들이 당신 아들을 죽인 건 신의 뜻인 '천재'이며 내 아들을 고소한 건 인재"라는 막말을 했다.

이후 가해자 아버지가 80만 위안(약 1억5652만원)의 보상금과 함께 가해자인 자신의 아들이 감옥에서 풀려나면 피해자들의 노부모를 돌보는 걸 제안했다.

후씨는 "돈이 무슨 소용이 있나. 우리 가족을 파괴한 살인자가 우리를 돌보도록 왜 내버려 두겠냐"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난 15일 재판이 진행되는 장시성 중급인민법원 앞에서 가해자에게 가장 엄한 처벌인 사형을 선고할 것을 촉구했다.

여론도 유족의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가해자와 그 가족의 태도를 접한 사람들은 온라인에 "고의적인 살인이다. 그는 목숨으로 대가를 치러야 한다"거나 "슬픔에 잠긴 어머니가 꿋꿋이 버티고 있다. '괴물'이 마땅한 처벌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