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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한옥마을에 '이순신 기념관' 추진...2028년 개관 목표

서울시, ‘(가칭)이순신 기념관’ 건립계획 발표
서울은 이순신 장군 탄생지이자 주요 생애 공간
“지혜와 정신, 가르침을 세계와 나눌 것”

남산한옥마을에 '이순신 기념관' 추진...2028년 개관 목표
서울시는 이순신 장군의 업적과 정신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가칭)이순신 기념관’ 건립을 추진한다. 장소는 중구 필동 남산골한옥마을 소나무숲 부지로 오는 2028년 개관이 목표다. 이순신 장군 탄신 480주년인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우뚝 선 이순신 장군 동상을 외국인 관광객이 보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서울에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기념관이 생긴다. 이순신 장군이 태어나 어린시절을 보냈던 서울에 이순신 장군을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장소는 중구 필동 남산골한옥마을 소나무숲 부지로 오는 2028년 개관이 목표다.

서울시는 이순신 장군의 업적과 정신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가칭)이순신 기념관’ 건립을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4월 28일은 충무공 이순신의 480주년 탄신일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순신 장군의 생애에 있어 ‘서울’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한 것이다. 이순신 장군이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냈던 중구 인현동 일대, 중앙 관직을 수행했던 훈련원(동대문 인근), 백의종군 출발지였던 종각 일대까지 서울은 장군이 리더십을 형성한 토대가 됐다.

현재 서울에는 광화문광장에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고, 그 아래에는 ‘세종이야기·충무공이야기’ 전시관이 있지만 이것만으로 정보를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에 장군의 생애와 리더십 전반을 보다 깊이 조명하는 상설 전시·교육공간 등 전용 시설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서울시는 2028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현재 ‘(가칭)이순신 기념관’ 건립을 위한 사전 행정절차를 준비 중이다. 올해 하반기 행정안전부에 중앙투자심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서울 중구는 이순신 장군 탄생 480주년을 맞아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중구의 새로운 미래 비전을 선포하고 교육·관광·문화 분야를 통합한 도시 브랜딩에 나선다고 밝혔다. 중구는 이순신 장군의 탄생지로서 역할을 다하고 그를 세계적인 영웅으로 알리는 창구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김길성 구청장은 “이순신 장군이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중구가 이순신의 인성과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준 곳”이라며 "영웅이 태어난 충무로가 역사문화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한다"고 말했다.

지난 25일엔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 이순신 기념관 건립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한 학계·시민사회 공감대 형성을 위해 ‘이순신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계 전문가, 시민 등 약 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미국 브리검영대학교 마크 피터슨 명예교수의 기조강연을 했고, 일본 방위대 이노우에 야스시 교수, 중국 난카이대 손위국 교수,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 등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마크 피터슨 명예교수는 일본 해군의 영웅 도고 헤이하치로가 남긴 ‘하늘 아래 모든 장수 가운데 이순신이 가장 위대하다’라는 명언을 인용하며 장군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고 개인적 성찰, 국민·국제적 존경에 대해 조명했다.

이어진 발표와 토론에서는 △동아시아 해군 전략사에서 이순신의 위상 △조선과 명나라 합동 작전을 이끈 진린 제독과의 협력 관계 △일본과 서구의 이순신에 대한 역사적 인식 변화 등 다각적인 주제가 논의됐다. 특히 ‘인간 이순신’에 대한 균형 잡힌 이해를 바탕으로 기념관의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특히 주제발표에 나선 이노우에 야스시 교수는 “임진왜란에서 펼친 이순신 전략은 17세기 일본에도 전파됐으며 오늘날 ‘동아시아의 넬슨 제독’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민대 김영진 교수는 “이순신에 대한 연구를 국제적 요소들과 적극적으로 결부시켜야 한다”며 이순신 기념관이 갖춰야 할 국제적 소통 기능도 강조했다.

학술대회에 참석한 오세훈 시장은 “서울은 이순신 장군이 태어나 자란데다 공직 생활, 백의종군 결단까지 ‘삶과 정신’이 녹아있는 의미 있는 장소”라며 “이순신 기념관 조성으로 오늘날까지도 끊임없이 우리에게 필요한 가치와 가르침을 주시는 이순신 장군의 지혜, 정신을 세계와 함께 나누겠다”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