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시 버스 노동조합이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29일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버스 공영차고지에 운행을 앞둔 버스가 줄지어 주차돼 있다. ''뉴스1
서울 시내버스 노사간 임금협상이 30일 오전 2시 최종 결렬됐다. 다만 올해는 노사협상 결렬에도 불구하고 파업이 아닌 준법투쟁 방식의 쟁의행위가 진행되며, 이에 따라 시내버스는 운행될 예정이다.
파업에 따른 시내버스 전면 운행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으나, 준법투쟁에 따른 운행 속도 저하, 배차 간격 증가 등 시내버스 이용 불편이 예상된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으나 여전히 노사 간 갈등이 진행 중으로, 향후 파업으로 쟁의행위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원만한 노사 합의가 도출되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지난 29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금 인상 등 안건에 대한 최종 조정 회의를 진행했다.
노조측은 임금인상과 정년연장, 암행감찰 개선 등의 요구 조건을 내걸었다. 통상임근에 대해서도 이미 지난해 12월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측이 제안한 인상률은 8.2%다.
협상대에 오른 서울시는 노조측의 의견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간 준공영제에 따른 누적 부채 규모가 1조원에 육박한 상황에서 임금 상승이 더해질 경우 혈세 투입이 불가피해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조 요구 수용시 운수 종사자 인건비 총액은 매년 약 3000억원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고스란히 시의 재정부담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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