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대표' 두번이나 한 홍 전 대구시장 탈당계
홍 캠프 의원들, 경선탈락 3시간 만에 김문수 캠프로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탈락 발표가 난 후 눈을 감고 있다. 2025.04.29.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탈당계를 제출한 가운데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신물 나서 더 이상 안 하겠다며 홍 전 시장에게 정치에 환멸을 느끼게 만든 사람들이 있다"며 몇몇 친윤계 의원들을 겨냥했다.
지난달 30일 김 전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홍 전 대표와 가족들이 이날 탈당계를 제출한 것에 대해 "그래도 당 대표를 두 번이나 하셨는데 오죽하면 탈당까지 했겠냐"며 홍 전 시장이 당을 떠난 건 배신감에 정치에 환멸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홍 전 시장이) 경선에서 떨어진 지 3시간도 안 됐는데 홍준표 캠프에 있던 사람들(친윤계)이 '나 이제 김문수 캠프로 갈래'라고 했다"며 "그래도 해단식도 하고 후보를 좀 위로도 해야 하는 등 최소한의 염치라는 것이 있지 않냐"고 직격했다.
이어 "그런데 그런 것도 안 하고 철새 떠나듯이 떠나는 거 보니 진짜로 뒤에 무슨 그림이 있나? 한덕수를 밀어주라는 윤석열 전 대통령 지시가 있었나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분들은 위장 취업해서 (홍준표 캠프에) 들어와서 '당신 도와줄게요'라고 얘기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마 홍 전 시장은 '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친윤들은 나를 도우러 온 게 아니라 나를 불쏘시개로 쓰기 위해서 그냥 왔을 뿐이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며 "아무리 강호에 도의가 땅에 떨어졌다 해도 (홍 전 시장이) 탈락한 지 몇 시간 만에 튀는 게 말이 되느냐. 정말 분노를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홍 전 시장은 전날 국민의힘 서울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홍 전 시장의 배우자 이순삼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도 이날 함께 탈당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에서 탈락한 뒤 기자회견에서 "더 이상 정치 안 하겠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홍 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30년 정들었던 우리 당을 떠나고자 한다. 더 이상 당에서 내 역할이 없고 더 이상 정계에 머물 명분도 없어졌다"며 탈당을 예고하며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고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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