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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수주 선박 10대 중 8대는 '초고가'... 저가 물량 털었다

등급전망 '긍정적'에 'A' 가능성... 한화에어로 유증 힘 실려


한화오션 선가 비중
(%, 금액비중 기준)
기간 적자~로우싱글 고가 초고가
2024년 4분기 41 59 0
2025년 1분기 55 45 0
2025년 2분기 29 63 8
2025년 3분기 0 80 20
2025년 4분기 0 18 82
2026년 1분기 0 22 78
2026년 2분기 0 68 32
(다올투자증권)
한화오션 수주 선박 10대 중 8대는 '초고가'... 저가 물량 털었다
한화오션 부유식 도크에서 건조되고 있는 선박 전경. 한화오션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화오션의 초고가 선박 물량 비중이 올해 말 80%를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오는 3·4분기 중 저선가 물량을 전량 털어내며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NICE신용평가는 한화오션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높였고, 신용등급 'A'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 지분을 매입한 목적이 충족되고 있는 만큼, 유상증자의 정당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13일 다올투자증권은 한화오션의 초고가 물량이 오는 4·4분기 82%(금액 비중 기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5척 중 4척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저가 수주로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아왔던 적자~로우싱글(수익성 1~4%) 물량은 오는 3·4분기부터 0%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NICE신용평가도 현재 한화오션의 수주 잔고 내 저마진 상선 물량이 크게 축소된 것으로 분석했다. 향후 안정화된 공정 진행을 통해 고선가 상선 매출이 증가하면서 영업실적 개선세가 중단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오션은 2023년부터 초고가 선박 수주를 지향하면서 현재 수주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올해 말 초고가 물량이 대다수를 이루고 저가 물량이 없어지면서 이익 성장이 예상되는 배경이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간으로 상선 매출액 기준 2020~2021년에 수주한 (저마진) 선박 비중이 0%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2021~2022년 수주분이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한 2024년 대비 올해 매출 및 수익성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선종별로는 고선가, 고마진 액화천연가스(LNG)선 매출비중이 2024년 50% 수준에서 올해 1·4분기 60% 수준까지 증가했다. 연간으로는 65%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4·4분기 상선 이익만 3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재호 DB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2022년 1도크 파업 등 경쟁사 대비 실적 개선세가 더뎠던 요인들이 해소되며 통상적인 선박 마진율에 진입했다"며 "경쟁사들의 행보를 감안하면 러닝커브(학습 곡선)를 비롯한 생산성 효과는 이제부터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화오션의 신용등급은 'BBB+'다. 초고가 수주 등에 힘입어 이번에 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높아지면서 최소 6개월 내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커졌다. 신용등급이 'A-'로 바뀌면 자금조달에서 이자비용이 감소해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선순환 효과가 있다.

박현준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2024년 들어 LNG선, 컨테이너선 등을 중심으로 수주가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약 2.5배에 달하는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며 "2024년 말 수주잔고 30조4000억원으로 연간 매출 대비 약 2.8배 규모 제작물량을 확보하며 중단기적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화오션의 이익 성장과 이로 인한 신용등급 전망 개선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매입한 한화오션의 미래 지분가치를 높일 수 있어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차 유상증자 정정신고서를 통해 "해외 경쟁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한화오션의 재무안정성 및 신용등급 보강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한화오션 지분 7.3%를 한화에너지 등 3사로부터 약 1조3000억원에 매입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한 한화에너지 등 3개사가 한화오션 지분 거래 금액인 1조3000억원을 지난 4월 28일자로 납입 완료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절차가 개시되면 오는 7월 1∼2일 구주주 청약, 7월 4∼7일 일반 공모를 진행하며 7월 21일 신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