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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찾은 이재명 후보 "대구경북이 디비(뒤집어)졌죠?"

'많은 분 함께해 주셔서 감사...반드시 이길 것' 천명
정치가 제 역할 잘 했더라면 최소한 지금보다 좋았을 것

TK 찾은 이재명 후보 "대구경북이 디비(뒤집어)졌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옛 대구백화점 앞 중앙무대에서 " 모인 여러분들을 보니까 옛날의 대구 같지가 않다. 대구가 디비진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장욱 기자

TK 찾은 이재명 후보 "대구경북이 디비(뒤집어)졌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옛 대구백화점 앞 중앙무대에서 선거 유세에 앞서 대구시당 관계자들과 함께 인사한 뒤 엄지척을 하고 있다. 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대구·안동=김장욱 기자】 "그런데 여기 대구 맞니껴? 진짜 대구 맞아요? 모인 여러분들을 보니까 옛날의 대구 같지가 않습니다. 대구가 디비(뒤집어)진 것 같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3일 대구경북(TK))을 찾아 집중 유세했다. 이날 집중 유세에는 5000여명(경찰·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추산)의 시민들이 운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험지로 손꼽히는 대구에서 유세 일정을 소화하면서 대구경북의 변화된 모습을 직접 체감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진심으로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릴 뿐만 아니라 용기백배 해서 반드시 이기겠다"면서 "얼마 전 제 고향이 안동이기도 해 산불 피해 때문에 경북 일대를 한번 둘러봤다. 산불 때문에 피해가 많이 컸고 또 피해자들이 얼마나 가슴 아팠을까 생각하니까 우리 고향도 좀 번듯했으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다"라고 말했다.

"대구 인구가 점점 줄어든다면서요?"라고 밝힌 그는 "제가 어릴 때 대구 생각하면 번듯한 도회지에다 불빛은 휘황찬란하고 완전히 별천지 같았는데 요즘은 인구도 줄어들고 미래도 불확실해서 걱정이 많다고 한다. 정말 그렇죠?"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잭임지는 유능한 일꾼, 충직한 일꾼들을 내세워 앞으로 힘을 모아 나아가면 작은 차이, 색깔 이런 거 좀 겉어내고 힘을 합치면 우리가 전 세계를 선도하는 위대한 나라 ,진정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 동의하십니까?'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일하는 건 자신 있다. 김대중 정책이면 어떻고 박정희 정책이면 또 어떤가"면서 "국민 삶 개선에 도움이 되고 이재명이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나한테도 좋은 소리다. 좌우·색깔·지역 가릴 필요 없다"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 후보가 도착하기 전 집중 유세 현장인 대구 동성로 옛 대구백화점 일대는 5000여명의 인파가 운집하면서 이재 후보에 대한 인기를 실감케했다.

집중 유세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지금부터 기호1번 이재명', '일 잘하는 이재명', 준비된 대통령 후보 이재명'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TK 찾은 이재명 후보 "대구경북이 디비(뒤집어)졌죠?"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13일 대구시 중구 동성로 엣 대구백화점 중앙무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선 후보 선거 유세에 앞서 열린 행사에서 참석자들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김장욱 기자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구미를 찾아 "얼마 전 어떤 유명 가수가 공연한다 했더니 갑자기 취소했다면서요. 쪼잔하게 왜 그럽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대구경북 유세 첫 방문지인 경북 구미역 광장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 12월 구미시가 콘서트를 앞둔 가수 이승환씨가 정치적 선동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 요구를 거절하자 대관을 취소한 것을 두고 말한 것이다.

또 이 후보는 "전에 구미에 강연을 왔다 공간을 예약했는데 갑자기 안 된다고 해 길거리 트럭 위에서 강연한 일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도 언급했다.

그는 "젊은 시절에 독재하고 군인 동원해 고문하고 장기집권하고 민주주의 말살하는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지금도 그건 사실이다. 한편으로 보면 이 나라 산업화 이끌어 낸 공도 있는 거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쿠데타 안 하고 민주적으로 집권해 민주적인 소양 갖고 나라 부유하게 했으면 모두가 칭송하지 않았겠나"라고 주장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