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저희 조금만 놀게요"..운동회 시작 전 주민들에 사과한 아이들 [어떻게 생각하세요]](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5/16/202505161020182168_l.png)
[파이낸셜뉴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전국 각지 초등학교에서 운동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한 초등학교에서 운동회 시작 전 학생들이 주민들에게 단체로 사과하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민원 걱정에... 노래 한곡 틀지 않은 초등학교 운동회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과부터 하고 시작하는 요즘 초등학교 운동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운동장 중앙에 모여 선 아이들이 운동회를 시작하기 전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한목소리로 인사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운동장에 모인 아이들이 "죄송합니다. 오늘 저희들 조금만 놀게요. 감사합니다"라고 큰 소리로 외치는 모습 담겼다.
작성자 A씨는 "오늘 초등학생 아이 운동회다. 보호자들 참관도 없이 노래 한 곡 틀지 않고 마이크 볼륨도 높이지 않은 채 오전 9시부터 딱 2시간 40분 했다"며 "100명 내외라 그리 소란스럽지도 않았다. 이 동영상의 소리가 다 함께 외친 처음이자 마지막 소리라 제일 컸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죄송합니다'를 학교 측에서 시킨 것인지, 진행자가 시킨 것인지도 모르겠다"면서 "아이 키우며 사는 것이 죄인이 된 것 같은 요즘 최대한 바른 생각을 가진 아이들로 키우겠다. 조금은 너그럽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애들 노는 게 시끄럽나.. 세상 각박해졌다" 씁쓸하다는 댓글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초등학교에서 애들이 노는 게 소음이라니...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애들 노는데 얼마나 시끄럽다고 사과부터 하는지도 안타깝고, 애들 운동회인데 (인원이) 저게 다라는 것도 안타깝다", "귀엽긴 한데 씁쓸하다", "세상이 많이 각박해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초등학교 운동회 소음을 둘러싼 민원은 빈번하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5월 서울 소재의 한 초등학교 운동회 날, 인근 빌딩에서 소음에 항의하며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보다 앞선 2022년 전북 전주, 2019년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유사한 민원으로 인해 운동회가 축소 운영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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