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 16일 서울마음편의점 동대문점 찾아
이용소감 청취, 정책현장 챙겨
서울마음편의점 4곳, 누적 4400명 이용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세번째)이 16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 3층에서 운영 중인 서울마음편의점 동대문점을 찾아 이용 시민, 치유활동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시민의 마음을 어루만지기 위해 내놓은 종합대책 ‘외로움 없는 서울’ 정책이 순항하고 있다. 상담 전화 ‘외로움안녕120’은 한 달 반만에 상담건수 3000건을 넘었고, ‘서울마음편의점’도 4000명이 넘게 다녀갔다.
서울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6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 3층에서 운영 중인 서울마음편의점 동대문점을 찾아 이용 시민으로부터 방문 계기, 이용 소감 등을 들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돌봄고독정책관을 신설한 뒤, 외로움과 재고립·은둔을 막기 위해 ‘외로움 없는 서울’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 해부터 5년간 총 4513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부터 운영 중인 서울마음편의점 동대문점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담인력 9명이 상주하며 외로움 상담 및 자가진단, 특화 프로그램 등을 제공 중이다. 5월 13일 현재 555명이 이용했으며 주로 중장년층 1인 가구가 많이 방문하고 있다.
특히 풀무원·대상의 기부로 라면·즉석밥·커피 등 식음료와 게임기·반신욕기 등을 구비했다. 중장년 고립 위기 1인 가구 대상 요리·운동모임, 영화상영회 등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오 시장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지만 마음이 힘든 누구나 찾아와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더 다양하고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나가겠다”고 말한 뒤, 편의점 한켠에 이용자들이 서로를 격려하는 소통트리에 ‘외롭지 않아요!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습니다’라는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동대문·강북·관악·도봉 총 4곳에서 운영하고 있는 서울마음편의점은 4월 말까지 누적 4483명이 이용했다. 각 지점당 일평균 47명이 찾고 있으며 연령대도 65세 이상 어르신 66%, 중장년 24%, 청년 6% 등 다양하게 이용 중이다.
시는 각 지역별 서울마음편의점 주요 이용층, 수요 특징 등을 반영해 외로운 시민이 소통하고 정서적 지지를 나눌 수 있는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앞으로도 지속 발굴, 다양화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마음편의점을 방문한 50대 남성 A씨는 “심한 우울증을 이겨내 보려고 성당에 가는 길에 우연히 서울마음편의점 현수막을 보고 ‘마음’이라는 단어에 꽂혀 방문했다”며 “상담 선생님과 편안하게 간식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울증을 이겨낼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365일 24시간 전문 상담원의 상담과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외로움안녕120’도 지난 4월 1일부터 5월 8일까지 상담전화 총 3088건을 기록했다. 이중 ‘외로움’ 대화가 1394건(45.1%), 고립·복지 서비스 등에 대한 정보 상담이 1337건(43.3%)으로 관계 단절 또는 고립 등으로 대화를 원하는 시민의 전화가 자주 걸려 온다.
외부활동으로 유인, 고립·은둔을 막는 ‘365서울챌린지’도 원활하게 운영하고 있다. 교보문고와 함께 지난 2월부터 진행된 ‘마음여행 독서챌린지에는 1800명이 참여, 1만5600개 문장을 공유했으며 당근과 함께 진행 중인 ‘한강 보물찾기런’도 2000여명이 참여해 오는 23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서울시는 서울마음편의점, 외로움안녕120 등을 통해 접수되는 사례를 바탕으로 세대 또는 상황별 고립·은둔 특성을 정확하게 분석, 파악하고 정책에 지속 반영해 나갈 방침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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