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vs 反이재명 '아전인수'
전문가들 토론회 품평도 엇갈려
(출처=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첫 TV토론 직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둘러싼 '프레임 전쟁'이 본격화됐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준비된 대통령'의 안정감을 드러냈다고 자평한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등 보수진영은 '현실감 없는 선언과 회피성 답변'으로 유권자 신뢰를 잃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19일 각 후보 측에 따르면 전날 밤 열린 첫 TV토론(경제분야) 이후 각 대선 후보 캠프는 아전인수격 해석을 이어갔다.
박찬대 민주당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국회 브리핑에서 "경제 살리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유권자들에게 잘 전달됐다"며 "국정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역량과 평정심으로 이재명이야말로 준비된 대통령임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장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이번 6·3 대선의 시대정신"이라며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와 함께 모든 국민이 함께 잘 사는 나라, 세계 5대 경제강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측은 토론회 전반에 걸쳐 이재명 후보의 답변 태도와 정책공약의 구체성 부족을 집중 질타했다.
최영해 대변인은 "정책 분야에서 시종일관 구체적 답변을 회피하거나, 말문이 막히면 '극단적이시다'라는 동문서답으로 일관해 국민을 실망케 했다"며 "정년연장과 청년일자리, 에너지정책, 주4.5일제 등 주요 이슈에 대해 어떤 실현방안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SNS에 "이재명 되면 안 될 이유는 수천 가지인데, 어제 토론 보니 확신이 들었을 것"이라며 직격했고, 친한계로 분류되는 신주호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도 "이재명의 밑천이 다 드러난 토론이었다. 남은 두 번의 토론에서 이재명 거품은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SNS를 통해 "에너지믹스 같은 현학적 표현으로 원전 문제를 피해갈 수 없다"며 "후쿠시마 언급은 사실상 감원전의 탈을 쓴 탈원전이며, 중국산 재생에너지에 대한 집착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임승호 대변인도 "이재명의 해상풍력 공약은 중국 제품에 의존하는 사이비 공약"이라고 논평했다.
전문가들의 토론회 품평도 엇갈렸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YTN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는 무리하지 않고 수세적 태도로 일관했지만 방어는 성공적이었다"며 "이준석 후보는 '퍼주기' '친중' '엉터리 경제학' 등으로 이재명 후보를 규정하려 했지만 논쟁이 이론 중심에 머무르며 유권자에게 충분한 설득력을 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는 자료를 읽는 데 집중한 나머지 공세력이 떨어졌고, 토론회 전반은 밋밋하게 흘렀다"고 총평했다.
또 다른 시사평론가는 "이준석 후보의 날카로운 미시적 공세에 이재명 후보의 당황스러운 표정이 읽혔다"고 한 뒤 "때론 (이재명 후보가) 평정심을 잃고 흥분해서 논리정연함보다는 감정적 맞대응에 치중하는 모습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준석 후보의 작심 공세에 토론의 달인인 이재명 후보가 평소답지 않게 대응해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 비해 1차전 토론회에서 신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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