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MW 전남해상풍력 1단지 상업운전 개시
온실가스 年 24만톤 감축 기대
전라남도 신안군 자은도 북서쪽 공유수면해상에 위치한 전남해상풍력 1단지에 10㎿급 풍력발전기. SK이노베이션 제공
[파이낸셜뉴스] SK이노베이션 E&S가 국내 민간 주도 해상풍력 프로젝트로는 처음으로 전남해상풍력 1단지의 상업운전에 돌입했다. 연간 9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향후 900㎿급 대단지 조성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 사업 자회사인 SK이노베이션 E&S는 전남 신안군 자은도 인근 해상에서 96㎿ 규모의 해상풍력 1단지 운영을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총 10기의 10㎿급 대형 풍력발전기를 통해 연간 약 3억㎾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약 24만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이 단지는 국내 최초로 민간이 주도한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으로, SK이노베이션 E&S는 덴마크 에너지 투자사 CIP와 함께 전남해상풍력을 설립하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지난 2017년 발전사업 허가를 시작으로 △2022년 공유수면 점용 허가 △2023년 육해상 공사 착수 △2024년 상업운전 개시까지 약 7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쳤다. 풍력발전기 10기의 설치는 지난해 12월 완료됐고, 올해 초 시운전을 거쳐 이달부터 본격 상업운전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별도 보증 없이 자체 신용으로 자금을 조달한 국내 첫 '비소구 프로젝트 파이낸싱(Non-Recourse PF)' 방식으로 추진됐다. 사업 과정에는 목포·신안 지역의 70여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주민참여 제도를 통해 발전 수익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구조도 포함됐다.
설비의 75% 이상은 국산화됐고, 수심이 얕은 해역에 적합한 '모노파일(Monopile)' 방식 하부구조물을 국내 해상풍력 발전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를 통해 향후 해상풍력 확산 시 경제성과 설치 용이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 E&S는 이번 1단지를 시작으로 2027년부터 2단지(399㎿) 및 3단지(399㎿) 건설에 착수해 오는 2031년까지 총 900㎿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완공할 계획이다. 이는 원자력발전소 1기에 준하는 규모로, 정부의 탄소중립(NDC) 목표와 국내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100%(RE100) 이행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은 "전남해상풍력 1단지는 국내 해상풍력 산업의 본격적인 도약을 알리는 상징적인 프로젝트"라며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라남도와 신안군은 오는 2035년까지 총 8.2G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1단지는 해당 사업의 첫 완공 사례로 향후 대규모 풍력단지 추진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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