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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자리서 '오이·당근' 쏙쏙 골라낸 남친 가족 정 떨어져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식사자리서 '오이·당근' 쏙쏙 골라낸 남친 가족 정 떨어져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남자친구의 가족 전체가 채소를 편식하는 모습을 보고 정 떨어진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족 전체가 당근 골라내는 거 보고 밥맛 떨어진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2살 남친과 만나고 있는 A씨는 "맨날 식당 가서 오이나 당근 나오면 젓가락으로 다 빼고 먹길래 그러지 좀 말라고 골고루 먹으라고 잔소리해도 안 되더라"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남자친구가 오이와 당근을 편식하는 이유는 알레르기 때문이 아니다. 뭔가가 목에서 막히는 느낌이 들고 냄새가 역겹다는 것"이라며 "냉면을 먹으러 가도 오이 다 빼고 카레를 먹으러 가면 당근을 일일이 골라낸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최근 남자친구 가족들과 가볍게 식사하는 자리가 생겼고, A씨는 "정식으로 인사드린다기보다 연애한 지 좀 됐으니 가볍게 식사하자고 해서 식당에서 뵙고 다 같이 한정식을 먹으러 갔다"며 "남자친구 부모님이나 심지어 남동생까지 잡채에 있는 당근을 젓가락으로 골라냈다. 오이냉국에 있는 오이도 쏙쏙 빼내는데 밥맛 떨어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남자친구가 밥상머리에서 그러는 것도 애 같은데, 가족 전체가 그러고 있으니 정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참다못한 A씨는 남자친구한테 "가족들이 당근이나 오이에 트라우마가 있는 거냐?"고 물었다. 이에 남자친구는 "그건 아니고 옛날부터 거북해서 안 먹기 시작하다가 습관이 된 것"이라고 답했다.

A씨는 "결혼해서 가족이 되면 그 꼬락서니를 매번 봐야 하는 건데 숨 막힌다.
확대해석일지 모르나 내가 낳은 아이도 젓가락으로 오이나 당근 발라낼 생각 하니 가슴이 답답해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성인인데도 이렇게 편식하는 사람이 실제로 많냐?"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 "가족 전체가 그러고 있으니 얼마나 황당했을까" "예의를 갖춰야 하는 자리에서 저렇게 골라내는 사람들이 더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