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사업하며 생긴 빚…혼자 갚아 가는 중
결혼 앞두고 부른 예비 시부모 "빚 더 있나" 혼내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결혼을 앞둔 남성이 신부가 될 여자친구의 채무사실을 부모님에게 알린 뒤 갈등을 빚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5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채무를 숨긴 예비신부보다 제가 문제였던 걸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A씨는 "채무를 숨기고 있던 여자친구가 회사 이직 문제로 갑자기 함께 살게 됐고 여자친구 빚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전했다.
A씨가 밝힌 여자친구의 빚은 4000만원이었다. 5년 전 사업을 하면서 2억원의 채무와 학자금 700만원이 있었는데, 1억6000만원은 상환한 상태였다.
그의 여자친구는 "같이 살기 전이니, 그전에 처리할 수 있어서 말 안 했다"며 실제 빚을 혼자 갚아나가는 중이었다. 빚을 갚는 과정에서 A씨에게 돈을 빌리거나 내색한 경우 역시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러다 A씨가 자신의 부모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A씨 부모님은 여자친구를 불러 "빚이 더 없냐. 숨기는 거 없냐. 한 번만 더 이런 일 있으면 그냥 끝이다"라고 경고했다는 내용도 적었다.
이후 여자친구는 "내가 빚이 있든 뭘 하든 나이 서른 넘은 네가 판단하고 끝낼 일이다. 내가 네 부모님께 돈을 빌렸니, 너한테 빌렸니"라며 "결혼할 여자라면서 그거 하나 이해 못 하는 너도, 불러서 혼내는 네 부모도 이상하다"며 A씨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A씨는 "여자친구가 '부모님이야 당연히 자식 생각하는 마음으로 그럴 수 있는데 전한 네가 제일 문제다. 문제해결 능력 최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제 입장은 애초에 빚을 안 숨겼으면 될 일이고, 원인 제공은 여자친구"라고 했다.
이어 "여자친구의 엄마가 저를 엄청나게 반대했었다. 대놓고 면박 주고 결혼도 진짜 못 하게 막았다“며 "빚을 숨긴 것은 정말 큰 잘못이기 때문에 세게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한 행동이었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본 네티즌들은 "이해 안 되면 헤어지면 된다", "빚을 해결해 줄 것도 아니면서 왜 불러서 야단을 치냐", "정말 나는 이런 글 볼 때마다 내 남편을 구박하지 말아야겠다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