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정신, 韓 보편적가치 돼야…실천하는 자가 계승자"
"이재명, 노무현과 아무런 철학적 유사성 없어"
"이재명, 노무현 거리두기한 인물"
"소신정치 아닌 방탄정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지난 23일 경남 김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개혁신당 제공
[파이낸셜뉴스] 선거 유세에서 '노무현 정신'을 강조해 온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노무현 정신은 특정 정당이나 인물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 정신을 실천하는 사람이, 바로 그 계승자"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제가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했더니 민주당 관계자들이 단체로 발작을 하고 있다. 그 이유가 뭘까. 이재명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과 아무런 철학적 유사성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노무현 정신이란 게 무엇인가. 권위에 맞서는 용기, 이의 있을 때 말하는 당당함, 불리하더라도 소신을 택하는 결기"라며 "그런데 이재명 후보는 어떤 길을 걸어왔나. 대선에서 패배한 직후 책임지는 정치 대신 본인의 정치적 안전만 계산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근거지인 성남시의 분당 보궐선거에 나서지 않고, 연고가 없는 인천 계양에 출마했다는 사례를 덧붙였다.
이 후보는 "정치적 방탄을 위한 시나리오로 의심되는 이 행보는, 노무현 대통령의 '소신 정치'와는 거리가 먼 '방탄 정치'"라고 질타했다.
과거 이재명 후보의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발언과 관련해서도 이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을 계승한 것이 아니라 거리두기 했던 인물"이라며 문제삼았다.
이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외롭고 힘들었던 대통령 말기 시절, 국민들 사이에서 비판을 받던 시기에 정동영 전 후보를 중심으로 한 정통 계파의 일원이었고, 실제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평가를 해왔다"며 "심지어 이재명 후보의 친족으로 추정된 '혜경궁김씨'라는 인물은 트위터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모욕해 온 인물"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가 게시글에 함께 첨부한 이미지에는 이재명 후보가 당시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정부에 대해 실망을 넘어 따가운 원망이 쏟아지고 있다"고 적은 게시글이 포함돼 있다.
이 후보는 "이런 이력이 있는 사람이 오늘날 갑자기 노무현 정신을 실현하겠다고 말하면 그 진정성에 의문이 드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노무현 정신은 대한민국 정치의 보편적인 가치로 자리잡아야 할 정신"이라며 "이 정신을 누가 계승하겠다고 하자 이를 발작적으로 비난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사실 그 정신을 왜곡하고 참칭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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