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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LNG 벙커링선' 발주 절반 싹쓸이... 더 늘어날까

K-조선 'LNG 벙커링선' 발주 절반 싹쓸이... 더 늘어날까
HD현대미포가 건조해 인도한 1만8000㎥급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의 시운전 모습. HD한국조선해양 제공

[파이낸셜뉴스] K-조선이 '바다 위 주유소'로 불리는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의 올해 글로벌 발주량 절반을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LNG 벙커링선은 글로벌 탄소 배출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7일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 월간 시장동향에 따르면 LNG 벙커링선의 운항 규모는 지난 3월 기준 64척에서 오는 2028년 약 90척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박 대 선박으로 LNG를 공급하는 역할로, 접안하지 않고 해상에서 대량의 연료를 전달할 수 있어 선박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NG 벙커리선 수요 확대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배출 가스 규제를 지속 강화하며 LNG 추진선 발주량이 증가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해운사들은 IMO의 탄소세를 피하기 위해 오는 2035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08년 대비 최대 43% 감축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전 세계 LNG 추진선은 지난해 647척에서 오는 2033년 1334척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LNG 벙커링선 선가도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지난 3월 t당 807달러로 전년 동기(613달러) 대비 31.6% 증가했다. 조선업계가 수익성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주 물량을 늘리는 배경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달 유럽 소재 선사와 1만 8000t급 2척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에도 아프리카 소재 선사와 5383억원의 4척 계약을 맺었다.

HJ중공업은 지난 2월 1271억원 규모의 LNG 벙커링선 1척을 수주했다.
즉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글로벌 발주 물량 15척 중 절반가량을 수주하는 실적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LNG 정책이 향후 중장기 LNG 벙커링선 시장을 키울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또, 중국 조선사를 상대로 압박 수위를 높이며 한국 조선사의 선호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어 향후 수혜가 기대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