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플랫폼…논란에 BJ·시청자 계정 영구 정지
/사진=SOOP 제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한 BJ가 행인에게 "뭘 쳐다보냐"며 시비를 거는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됐다.
이 BJ는 "행인에게 시비를 걸면 별풍선(인터넷 방송 후원금)을 주겠다"는 시청자의 말에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BJ인 A씨는 지난 27일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옛 아프리카TV)을 통해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행인과 다툼을 벌였다.
발단이 된 건 한 시청자가 남긴 댓글이었다. "길 가는 사람(한테) 시비 걸어봐. 5분 동안 싸워라", "3분은 (별풍선) 1만개, 5분은 5만개. 3분 미만은 없다"는 시청자의 제안에 곧바로 A씨는 행동으로 옮겼다.
나이가 지긋해보이는 행인에게 A씨는 "뭘 꼬라보냐", "왜 기분 나쁘게 쳐다보냐"고 따졌다. 행인은 "기분 나빴다면 미안하다. 머리가 파래 멋있어 보여 한번 봤다"고 사과했지만, A씨는 "제대로 사과하라. 기분이 너무 나쁘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청자가 요구한 시간에 맞추려는 듯 A씨의 시비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A씨는 "사과하면 다 끝나냐. 제가 사장님을 때리고 사과하면 끝나냐"며 행인을 위협하기도 했다. 자리를 뜨려는 행인을 향해 "어딜 가냐"며 붙잡아두기도 했다.
이에 행인이 "나 보고 어떡하라는 거냐. 미안하다고 두번이나 했는데. 어떻게 해줘야 하냐. 경찰 부르라. 사람이 사람을 쳐다보는 게 뭐가 기분 나쁘냐"고 따져 물었다.
잠시 후 시청자와 약속한 시간이 지나자 A씨는 태도를 바꿔 행인에게 사과했다. 이후 시청자들한테도 A씨는 "이런 건 나와 안 어울리는 것 같다. 3만개, 5만개를 준다고 하니까 살짝 눈이 돌았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방송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공유되며 논란을 불렀다.
네티즌들은 "이런 BJ는 영구 정지 징계를 해야 한다", "저런 걸 시키는 시청자나, 시키는대로 하는 BJ나 똑같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BJ들 하는 짓이 똑같다" 등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숲 측은 "A씨와 미션을 지시한 시청자의 계정을 모두 영구 정지 조치했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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