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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단 유세' 金… "李가족 의혹에 국민적 공분 거세게 일고 있다" [선택 2025 피날레 유세]

"골든크로스 구간 진입… 역전 가능"
성장·반독재 메시지에 승패 좌우
제주~경부선 종단 유세로 세규합
이명박·박근혜도 측면 지원 사격

'국토종단 유세' 金… "李가족 의혹에 국민적 공분 거세게 일고 있다" [선택 2025 피날레 유세]
양관식 옷 입은 金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마지막날인 2일 제주시 일도1동 동문로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남자 주인공인 양관식의 빨간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일 제주를 시작으로 '경부선 종단' 유세에 나섰다. 경부선 라인을 대한민국의 발전과 성장을 상징하는 '대동맥'으로 보고 '내란 종식'을 외치는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행보다. 본투표를 남겨둔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김문수의 '성장·반(反)독재' 구호에 반응하느냐에 따라 승패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이날 제주에서 선거운동 기간 마지막 날 유세를 시작했다. 먼저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아 희생자 참배에 나섰다. 김 후보는 방명록에 '4·3 희생자의 넋을 기립니다'라고 썼다. 김 후보는 직후 "많은 분들이 무고하게 희생된 민족적 비극이고 건국의 비극"이라며 "제주가 평화의 도시로 발전하길 바라고 대한민국이 이 아픔을 치유하는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발전하는 희생이 밑거름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후보는 지난해 8월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 시절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4·3을 두고 "대한민국 건국 자체를 부정하는 명백한 공산 폭동"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해당 발언에 대해 격분한 시민과 유족들이 찾아와 사죄를 촉구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 같은 질의에 답을 하지 않고 자리를 옮겼다.

김 후보는 곧장 부산으로 이동해 경부선 라인 횡단 유세를 시작했다. 부·울·경(PK) 지역은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이지만, 대구·경북(TK) 대비 지지세가 약해 지난 4·2 재·보궐선거에서 진보성향 교육감이 당선되기도 했다. 그만큼 표관리가 필요하다고 보고 막판 규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이어 '보수 텃밭' 대구 지역을 찾을 예정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역시 대구를 찾아 유세를 하는 만큼 보수 후보 간의 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구는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34.74%) 대비 9%p가량 저조한 25.63%다. 본투표 참여율이 높은 만큼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신동욱 선대위 대변인단 단장은 이에 대해 "(본)투표장에 얼마나 오시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골든크로스(1·2위 역전)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사전투표 관리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져서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많이 안 나온 것 같다. 내일(3일) 많이 오신다면 역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최종 유세에서도 이재명 후보를 향한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제주 동문시장 유세에서 짐 로저스의 이 후보 지지선언 진위 공방을 겨냥, "국제적 거짓말쟁이로 이름을 높이게 됐다"고 질타했다.
이 후보 장남의 불법도박·혐오성 발언과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논란과 관련, 부산역광장 유세에서 "자신은 물론 부인, 아들까지 범죄 가족이란 국민적 비판이 나온다"며 "부전자전이라는 국민적 공분이 거세게 일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날 각각 청계천, PK 지역을 찾아 김 후보를 측면 지원했다. 막판 보수 결집을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