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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반기 1%대 후반 전망"

6월에는 기저효과로 소폭 상승
美관세·기상여건 등 리스크 잠재

한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반기 1%대 후반 전망"
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후반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에 지난달 1%대로 떨어진 물가 상승률이 이달 들어 기저효과로 소폭 상승할수는 있으나 유가 하락, 낮은 수요에 힘입어 안정된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4일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로 낮아졌는데, 이는 농산물 및 석유류 가격의 하락폭이 전월보다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통계청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16.27(2020년=100)로 1년 전보다 1.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1.9%) 이후 다섯 달 만에 1%대로 지수가 내려왔다.

우선 농산물 가격은 출하 확대 및 정부 할인지원 행사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가격 하락폭이 4월 -1.5%에서 5월 -4.7%로 커졌다. 석유류 가격은 유류세 인하분 일부 환원에도 4월 -1.7%에서 5월 -2.3%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두바이유 가격이 지난해 4월 배럴당 89.4달러에서 지난 4월 66.9달러까지 주저앉고 지난달에는 63달러까지 내려가는 등 유가 하락 효과의 영향이 컸다.

근원물가 상승률의 경우 2.0%로 개인서비스(3.2%)를 중심으로 전월(2.1%) 대비 소폭 축소됐다. 소비자물가 내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되는 생활물가 상승률은 2.3%로 집계돼 전월(2.4%)보다 소폭 감소했다.

김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 흐름과 관련해 "6월에는 지난해 농산물·석유류가격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물가상승률이 소폭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유가 하락 및 낮은 수요 압력 등의 영향이 커지면서 1%대 후반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환율과 유가 변동성, 여름철 기상여건 변화 등 리스크 요인이 여전히 잠재해 있는 만큼 향후 물가 흐름을 계속 점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