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10분 만에 자리 뜬 국힘 의원들
안철수 의원 홀로 2시간 넘게 자리 지켜
사진=국민의힘 유튜브, 서울경제
[파이낸셜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49.42%의 최종 득표율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대선 출구조사 발표에서 이 대통령의 득표율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보다 높게 나오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10여분 만에 자리를 떠났다. 그중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자리를 묵묵히 지켜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숨 터지더니 하나둘 사라진 국힘 개표상황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3일 오후 8시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가 51.7%, 김문수 후보가 39.3%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김 후보가 이 후보에 오차범위를 넘는 12.4%포인트 차로 뒤진다는 출구조사가 나오자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에 적막감만 맴돌았다. 전날까지 골든 크로스'·'역전' 등을 외치며 지지를 호소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같은 결과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모습이었다. 일부 당원은 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듯 고개를 젓거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 방송이 시작된 지 10분 만에 공동선대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들은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다만 국민의힘 경선 후보이자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안 의원은 출구조사 발표 후 2시간이 넘도록 자리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자리에 앉아서 별다른 말없이 개표 상황을 중계하는 TV 화면을 응시하거나, 간간이 다른 지도부와 조용히 대화를 나누며 자리를 지켰다.
안철수 "후보 올 때까지 자리 지키는 게 맞다고 생각"
안 의원은 한경닷컴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발표 이후 개표 상황실을 지킨 것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그는 "저는 제가 만든 회사 안랩이나, 교수로 일했던 대학, 지금의 정당까지 평생 조직 생활만 한 사람"이라며 "원래 조직이라는 것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함께 겪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에서 진다고 하더라도 우리 후보가 올 때까지는 자기 자리를 지키고, 직접 후보를 보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또 그것이 조직원으로서 너무나도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 대선 후보직을 놓고 김 후보와 경쟁 관계였던 안 의원은 유세 과정에서 김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우며 이목을 끌었다.
안 의원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김 후보를 중심으로 한 '원팀'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며 김 후보와 동행 일정에 자주 동행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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