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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여사, '이재명 그림자'처럼 조용한 내조.. 제2부속실 부활할까

김혜경 여사, '이재명 그림자'처럼 조용한 내조.. 제2부속실 부활할까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 선서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조용한 내조를 이어가던 이재명 대통령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영부인'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석열 정부 때 사라진 제2 부속실 부활 가능성도 제기됐다.

어떤 공격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한 내조

김혜경 여사는 대선 선거운동 기간 내내 공개 행보를 자제해 왔다. 상대 당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나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가 유세 현장은 물론 방송에서 김혜경 여사를 향해 맹공을 퍼부을 때는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대신 종교계를 찾고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듣는 데 시간을 썼다.

'법카 유용' 의혹으로 활동을 자제하는 데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반면교사 삼아 '여사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공을 들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4일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21대 대통령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 내내 김혜경 여사가 이 대통령 유세 일정에 한 차례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사전투표도 부산에서 홀로 마쳤다.

대통령 당선과 함께 배우자 역할 시작

김혜경 여사, '이재명 그림자'처럼 조용한 내조.. 제2부속실 부활할까
지상파 3사가 '당선 확실'을 보도한 직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국민 개표방송 행사에서 박찬대 상임선대위원장과 미소 짓고 있다. 이날 김혜경 여사는 첫 동행길에 나섰다. /사진=뉴스1

3일 밤 지상파 3사가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 확실'을 보도한 뒤 이 대통령은 인천 계양구 아파트를 나서 아파트 앞에 있던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여의도로 향했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이 대통령과 함께 하지 않던 김혜경 여사도 이날만큼은 함께 했다. 상하의 베이지색 정장을 갖춰입고 나선 김혜경 여사는 이 대통령과 함께 중앙당사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했다.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 차려진 무대에 오를 때도 이 대통령이 김 여사 손을 잡고 함께 올라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이날 모든 일정에서 김혜경 여사의 복장은 단색 위주였다. 계양구 사택을 나올 때는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는다는 걸 감안해 검은색 정장을 갖춰 입었다.

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국회로 향하기 전 교체한 복장도 별다른 장식이 없는 하얀색 투피스 정장이었다. 구두는 정장 색깔에 맞췄다. 유일한 액세서리는 색을 맞춘 진주 귀걸이였다.

'사라진 제2부속실' 부활할까

'영부인'이라 불리는 대퉁령 배우자는 선출직도, 임명직도 아니지만, 역할의 무게는 크다. 법에 명시된 권한이나 임무는 없는데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사실상 공직자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대통령 해외 순방에 동행하는 건 물론 국내외 주요 행사 때도 대통령 파트너로 참석해 왔다. 대통령을 대신해 대외 활동에 나서는 경우도 있었다.

따라서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통령 경호처의 경호와 의전 등 공적 지원을 받고 있다.

대통령 배우자의 공식 일정 역시 과거엔 청와대 부속실에서 전담해 왔다.

청와대 부속실의 제1부속실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한다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재임하던 1972년 생겨난 제2부속실은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해 왔다. 미혼인 박근혜 전 대통령 때는 소외 계층을 위한 민원 창구로 활용하기 위해 유지했다.


‘최순실 게이트 국정농단’으로 잠시 사라진 이 기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꼐 다시 복원됐다. 그러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다시 폐지했다. 그러다 '김건희 리스크'를 겪으면서 제2부속실을 다시 살려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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